[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성은 자아다’ 이 한마디에서 나의 섹스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니 골프이야기가 섹스와 범벅이 된다. 성은 한 인간의 개체성을 표상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그에겐 자존감의 상징이자 목숨과 같은 동질성을 갖기도 한다.

일면에서는 성을 상품화로 하는 상업 마인드가 성행한다. 소위 성산업으로까지 분류할 정도로 시장영역(?)은 확산 일로에 있다. 시대가 어려울수록, 사회 피로도가 많을수록 그 반등의 반대편에는 성산업이 활개를 치는 경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생존에 가중되는 중압감을 좀 더 자극적인 감각이나 유희성에 맡겨 해소해버리고 싶기 때문이다. 일종의 퇴행의식이거나 자기 방어기제거나 혹은 오기의 반동형성일 수도 있다. 때로는 적극적 치유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것은 전적으로 자기의 의사가 개입돼 있어 비난의 이유가 감해 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성의 가치를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경우는 성의 본질을 이야기 할 때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하지만 이 역시도 성이 재화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이 된다. 재화를 창출한다는 기업의 목적처럼 상품화된 성을 판매하는 상거래와 다를 바가 없다. 상업에도 상도의가 있듯이 룰이 있다. 이 룰을 벗어나면 인격모독과 불쾌감을 민감하게 느끼는 것이 성관련 부분이다.

아무리 창녀라해도 몸을 함부로 굴리지 않는다. 원치 않는 성적인 탐닉은 폭력이 되고 삶을 떠받친 가치관을 해체시켜버리기도 하는 무서운 폭발력을 지닌다. 하지만 적어도 성이란 자기가 원해서 상대를 받아들이는 게 진정한 성적 관계성이다. 그렇게 될 때 기대감을 만족시켜 주는 것은 물론 서로 상대의 가치를 인정해 주고 최상의 가치를 만들어 주는 것이 성적 메커니즘이다.

성은 기대감과 짜릿함과 감미로움과 쾌감 그리고 정신적 만족감 등 모든 감각을 총체적으로 만족시켜야 하는 전제 조건이 있다. 그런데서 서로의 목적을 이루고 만족감을 준다.

골프도 같은 맥락이다. 항간에 골프를 순수 우리말로 표현한다면 ‘18구멍 공알 넣기’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골프에서 섹스와 유사 관계를 갖는 것이 땅에 구멍을 뚫었다는 것이다. 그 구멍이 공을 넣는 것이 프로이트 이론으로 보면 모두 섹스 이미지와 연관된다.

호사가들이 공을 치면서 숱한 섹스이미지를 골프에서 만들어 내고 발칙한 상상력을 발동 시킨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도 골프도 상당히 인간의 감정 및 자존심을 건드리는 유희가 아닐 수 없다. 골프도 상하기 쉬운 생물 같은 거라 골프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서로가 함께 하고 싶은 멋쟁이 골퍼냐 아니면 모두가 꺼려하고 피하는 추악한 골퍼로 낙인 찍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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