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진영의 전속 캐디 딘 허든(호주)(사진제공 KLPGA=골프타임즈)

[골프타임즈=김기은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시장이 확대되면서 덩달아 이들 백을 메는 캐디들의 수입도 짭짤해 졌다.

KLPGA의 투어는 사상 최대 규모로 올 한해 총 210억원의 상금이 내걸렸고 32개 대회를 치렀다.

KLPGA의 호황 덕에 선수를 대동한 캐디들의 수익도 늘었다. 올 시즌 13억원이 넘는 상금을 번 박성현(23, 넵스)의 백을 맨 캐디 장종학 씨가 억대 수입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하나은행 챔피언십부터 박성현 백을 매 올 시즌 내내 호흡을 맞췄다.

프로 선수 캐디 급료는 대회당 130만원에서 150만원선이다. 30차례가량 대회를 치른 선수의 백을 시즌 내내 멨다면 4천만원이 넘는다.

캐디는 그 액면 수입보다도 선수 성적에 따라 받는 보너스가 더 큰 수입이다. 보너스는 우승하면 우승 상금의 10%, 10위 이내면 5% 이내를 받는 게 일반적이다.

7승을 올린 박성현은 우승 상금만 13억원을 넘겼다. 우승 보너스를 상금의 10%를 받았다면 장종학 씨는 우승 보너스로 1억3천만원에 육박하는 거액을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내에서 캐디로는 처음 수입 1억원을 돌파한 이는 2014년 김효주의 백을 멨던 서정우 씨다. 장종학 씨처럼 보너스 등 1억원에 육박하는 수입을 올리지는 못했어도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선수 백을 시즌 내내 멘 전문 캐디들은 대부분 수 천만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급'만 4천만 원이 넘고 성적에 따른 보너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LPGA투어에서 전문 캐디로 활동 한 외국인 캐디도 있다. 올해 3승을 거둬 상금랭킹 2위에 오른 고진영(21, 넵스)의 전속 캐디 딘 허든(호주)은 LPGA투어에서 신지애(28)를 비롯한 한국 선수 백을 주로 멨던 인연으로 한국까지 진출했다.

이번 시즌 내내 고진영의 백을 멘 허든은 대회당 1천달러의 기본급에다 컷을 통과하면 상금의 7%를 인센티브로 받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계약한 덕에 1억원 이상 수입을 올렸다.

김지현(23)의 캐디 잭 오스틴(미국)도 LPGA투어에서 캐디로 일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로 일터를 옮겼다.

한편 적지 않은 수입에 투어 프로 선수 전문 캐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가 파이가 커지면서 투어 프로 선수 캐디를 아예 전업으로 삼는 전문 캐디가 50여 명에 이른다. 앞으로 투어 프로 전문 캐디가 인기 직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기은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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