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7일 88CC(경기 용인) 사랑, 나라코스(파71, 6,978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둘째 날 김재호(34, 휴셈)는 보기 1개, 버디 3개를 잡고 2언더파 69타 중간합계 8언더파 134타(65-69)로 상위권에 진출했다.

김재호는 현 SK와이번즈 김용희 야구감독의 아들로 초등학교 6학년 여름 방학 때 처음 골프를 접했다.

대회를 마치고 김재호를 만나 소감을 들었다.

▲ 2라운드를 마친 소감은?
부인과 딸이 어제 산후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처음으로 집에서 다 같이 잠을 잤는데 아이가 계속 울어 한 숨도 못 잤다. 그러다 보니 컨디션 조절이 잘 안 돼 졸리기도 하고 멍한 상태에서 플레이했지만 생각보다 스코어가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지키는 경기를 하자고 생각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홀은?
17번홀(파4)에서 티샷이 OB(Out of Bounds)가 난 줄 알았는데 근처에 있는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 안으로 볼이 들어왔다. 운이 좋았다.

▲ 아이가 생긴 후 부담감이 있나?
확실히 다르다.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통장이 비어도 걱정이 안됐는데 이제는 분유를 못 살까 걱정이 된다.(웃음) 더욱 악착같이 플레이 하게 된다.

▲ 딸의 이름(김무경)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
예쁜 이름 보다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이름을 딸에게 지어주고 싶었다. 약간 촌스러운 느낌이 들긴 하는데 그래도 만족한다.

▲ 아버지(김용희 현 SK와이번스 감독)는 야구감독, 아들은 골프선수인데 서로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나?
대화를 많이 나눈다. 야구 경기나 아버지가 맡고 계신 팀에 대해서 물어보지는 않지만 선수들이 어떻게 몸 관리를 하고 어떠한 마음가짐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한다. 아버지는 운동선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몸 관리라고 생각한다. 술, 담배를 멀리하라고 항상 말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며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해야 하고 오직 ‘바른 생활’ 만을 하라고 한다.(웃음) 야구도 골프도 끝까지 가봐야 아는 것이라고 하면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 스타2세로서 부담감은 없었나?
어렸을 때는 심했지만 이제는 없다. 아버지 팬이면서 골프를 즐긴다면 자연스럽게 내 팬이 되는 것 같다. 한 명이라도 팬이 더 생기면 좋은 것 아닌가.(웃음)

▲ 아버지의 영향으로 야구 선수가 되고 싶기도 했을 텐데?
맞다. 하고 싶었는데 키가 너무 작아 부모님이 말렸다. 지금은 181cm이지만 고등학교 입학 당시 158cm로 굉장히 작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리틀 야구단에 들어가서 1달 정도 야구를 배웠는데 부모님에게 들켜서 그만 두었다. 또 아버지께서 워낙 단체 스포츠를 하면서 힘든 일을 많이 겪어 아들이 야구 하는 것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 골프를 접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가 미국 플로리다로 지도자 연수를 떠나 함께 갔는데 그 곳에서 골프를 쳤다. 그때 처음 배웠다. 초등학교 6학년 여름 방학 때였다.

▲ 아버지와 라운드는 자주 하나?
7~8년 전에는 같이 라운드도 하고는 했는데 최근에는 같이 한 적이 없다. 아버지의 인생 베스트 스코어는 4언더파일 정도로 골프 실력이 좋다. 일이 없으실 때는 경기도 자주 보러 오셨는데 요즘은 바쁘셔서 잘 오시지 못한다. 지난 SK텔레콤 오픈 최종라운드 때는 직접 대회장에도 오셨다. 지난주 신한동해오픈 마지막 날에도 경기를 보러 오시기로 약속했는데 비가 와서 못 오셨다.

▲ 남은 라운드 코스 공략은?
이번 대회는 전체적으로 샷감이 좋다. 드라이버나 아이언, 퍼트가 그 어느 때보다 잘 맞는다. 웨지 샷만 조금 괜찮아 진다면 우승권에 근접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이틀을 경기하면 어떤 점을 공략해야 하는지 느낌이 올 것이다. 큰 욕심 없이 페어웨이를 지키며 조금씩 타수를 줄여나갈 것이다. 내리막 경사가 심한 홀에서는 무조건 짧게 쳐야 한다. 한 타 한 타 신중하게 플레이 할 것이다.

김재호 홀 바이 홀
10번홀(파4) D-52도(110m)-4m 버디 퍼트
12번홀(파3) 7I-62도(30m)-5m 투 퍼트 보기
15번홀(파4) D-62도(15m, 오른쪽 벙커 턱)-3m 버디 퍼트
9번홀(파5) D-3W(270m)-62도(25m)-2m 버디 퍼트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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