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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현장] 알파고에 쏠린 바둑 열풍 ‘이세돌을 꿈꾸는 국수들의 욕망’

어린이 바둑 붐과 함께 여성 바둑 인구도 증가, 롯데 어린이 바둑 축제 열려 박관식 기자l승인2016.06.05l수정2016.06.0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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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기사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어린이 바둑 붐이 한창이다.

숱한 진기록 보유자 이창호, 미래의 바둑 꿈나무들에게 희망 메시지 전달... 바둑 대국장은 보이지 않는 전쟁터

[골프타임즈 박관식 기자] 지난 3월 프로기사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어린이 바둑 붐이 일기 시작했다. 또한 여류 바둑기사의 눈부신 활동과 더불어 여성 바둑 인구도 많이 늘었다.

이와 같은 폭발적인 관심에 따라 최근 롯데백화점이 어린이 바둑대회를 개최해 많은 바둑 팬들의 눈이 쏠렸다. 전국적인 대회였으므로 내로라하는 어린이 고수들이 다 모인 만큼 그 열기 또한 만만찮았다.

롯데백화점이 주최하고 대한바둑협회가 주관하며 한국기원이 후원한 ‘제1회 롯데백화점배 어린이 바둑대축제’가 지난달 5월 21일 서울 영등포역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0층 문화홀에서 열렸다. 서울과 경기(일산, 수원), 부산 등 4개 지역에서 치른 예선을 통과한 어린이 650여명과 참가자 가족 1350여명 등 총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역예선은 최강부와 고학년, 중학년, 저학년부로 나누어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로 진행됐고 각 부문의 8명이 본선에 진출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날 지역 예선을 통과한 128명의 어린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학부모들의 응원도 무척이나 뜨거웠다.

알파고의 세기 바둑 대결로 어린이 바둑 붐 일어
저(1~2), 중(3~4), 고학년(5~6), 최강부로 나뉘어 대국이 치러졌는데, 전국의 어린이 최고수들이 모인 최강부의 바둑 열전은 숨소리까지 멎을 만큼 치열하게 전개됐다. 바둑을 두는 중간 심각한 국면에서는 상대를 보이지 않게 째려보기도 하고, 실수가 나오면 안타까운 탄성을 억누르기 위해 입술을 꾹 깨물기도 했다.

그런 반면 아직도 유치원생 티가 나는 저학년 대국은 최강부와 달리 속전속결로 진행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오산에서 올라온 남기완(8세, 금암초) 학생은 천천히 두라는 엄마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빨리 두는 상대를 따라 초스피드로 착점해 첫 대국을 박가람 어린이에게 완패했다. 그 여학생은 2승을 거둬 그대로 8강에 안착했다.

결국 남기완 어린이는 1승 2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자신을 학대했다. 비록 실력이 부족해 패했지만 분명 이번 큰 대회를 통해 아픈 만큼 성숙해졌으리라.

그래도 남기완 어린이가 바둑 전문학원이 아닌 문화센터만 다닌다고 하자 바둑학원 원장이 관심을 보이며 호객 행위까지 했다. 이렇듯이 바둑 대국장은 보이지 않는 전쟁터였다.

남기완 어린이는 “분명히 바둑 사부 아저씨가 바둑을 천천히 두라고 했는데도 이상하게 바둑판 앞에 앉으면 상대를 따라 빨리 둔다. 오늘도 그래서 졌다”며 “앞으로 빨리 두는 버릇을 고쳐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 이렇게 큰 대회에 오니 정신이 번쩍 난다”고 말했다.

▲ 지도다면기를 하고 있는 이창호 국수가 박둑의 정수를 보였다.

이날 14세 최연소 타이틀 획득, 역대 최다연승(41연승), 15세 최연소 세계 챔피언, 7개 세계대회 그랜드 슬램, 통산 140회 타이틀 획득 등 진기록을 보유한 이창호 프로기사가 참가해 미래의 바둑 꿈나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었다.

예선 탈락한 남기완 어린이는 오후 들어 실시된 이창호 사인회에 참가해 자신이 가져온 이창호 국수의 책에 사인을 받고 즐거워했다. 이창호 기사도 자신의 저서에 사인하다 보니 보다 더 친밀한 글씨를 써주는 듯했다.

이창호 국수 사인회는 어린이들과 함께 찾아온 200여명의 학부모와 가족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사인회에 이어 이창호 국수와 함께 배윤진, 김혜림 프로기사가 어린이 20여명에게 지도다면기를 통해 바둑의 정수를 선보였다.

이날 본선에서 스위스 리그와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최강부에는 권효진, 고학년부에는 정가현, 중학년부에는 박현성, 저학년부에는 최준성 어린이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최강부에서 우승한 권효진 어린이에게는 아마 4단 인허와 함께 트로피와 50만원 상당의 부상이 수여됐으며, 각 부 16강 입상자까지 상장과 함께 부상이 주어졌다.

입상자는 최강부 준우승은 김범서와 공동 3위는 박경준, 배찬진, 고학년 준우승은 김은율과 공동 3위는 이세형, 강정우, 중학년 준우승은 문성훈과 공동 3위는 최민서, 박정현, 저학년 준우승은 박시하와 공동 3위는 양우열, 이주영 학생이 차지했다.

이 밖에 장려상은 임경찬, 권용민, 유준선, 양수호(최강부), 기도윤, 김동윤, 박성환, 이수환(고학년), 함지성, 김요한, 김형준, 김한민(중학년), 윤건영, 박가람, 김현우, 최서비(저학년) 등이 탔다.

▲ 최강부 결승전 장면

최강부에서 전승으로 우승한 권효진의 부친인 권학기 씨는 “효진이가 9살이던 2학년 때 방과후 교실에서 바둑을 처음 배웠는데 3달도 안 됐는데 6학년 형들을 이겨 그때부터 소질을 발견하고 계속 공부했다”며 “학원 원장이 프로 바둑기사로 키워도 된다는 조언을 듣고 안산 유창혁 바둑도장을 다니며 실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아들의 매니저 역을 맡고 있는 권 씨는 “지난해 홍콩에서 있었던 아시아 어린이바둑대회에 나가 우승했다. 그동안 꾸준히 노력한 결과 이번에도 전승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며 “이번 7월 영재입단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올리면 프로 입단도 가능하다. 다만 중학생들도 참가하니까 만만하지만은 않다”고 결의를 다졌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어린이 바둑 대축제의 열기를 내년에도 계속 이어 나갈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문화마케팅팀 문정식 대리는 “지난 3월 세기의 알파고 바둑대회가 사회적 관심을 받으면서 이번 어린이 바둑대회를 기획했다. 예상보다 많은 어린이가 참여해 열기가 뜨거웠다”며 “롯데백화점은 이런 바둑 붐을 잇기 위해 6월부터 문화센터에 여성, 어린이 바둑강좌를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본 행사를 주최한 롯데백화점 이완신 마케팅부문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바둑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정을 확인했다. 바둑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내 바둑 강좌를 확대하는 등 아낌없이 지원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어린이 바둑 대축제에 걸맞은 페이스페인팅, 마인드스포츠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열렸다. 부산에서 참가한 어린이와 학부모에게는 교통비까지 지급하는 배려까지 선보여 롯데백화점의 이미지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앞으로 해마다 정기적인 어린이 바둑 대축제를 벌이면 명실상부한 바둑 대회로 명성을 얻을 듯한 느낌을 받은 행사였다.

▲ 미래의 한국 바둑을 이끌어 나갈 어린이 바둑 열기가 뜨거운 대회 현장

박관식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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