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골퍼들은 실수가 한번 나오면 당황한 나머지 연속되는데 빨리 해야겠다는 조급함 때문이다. 망설임보다 확실한 결단이 옳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결단 없는 샷은 미스 샷의 확률을 높인다.
골프는 선택과 결단의 게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골프는 인생이다’라고 이야기하나 봅니다. 순간순간 적절한 클럽선택, 어떤 샷을 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 그리고 홀은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퍼팅을 할 때에는 얼마만큼의 경사를 볼 것인가 등등. 이러한 기로에 서있다면 우리는 최적의 판단을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해내야 합니다. 그것도 한두 번도 아니고 무수히 많은 상황에서 말이죠.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결단을 잘 내리는 편인가요? 구력이 얼마 안 되었을 때는 모든 것이 서툴게 마련입니다. 매번 최적의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하수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것은 결코 초보골퍼의 문제는 아닙니다. 밥만 먹고 골프만 치는 선수들도 뜻하지 않게 망설이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말이죠.

클럽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샷을 하기 직전까지도 어느 클럽을 잡을 것인지 결정을 내리지 못합니다. 시간에 압박을 느끼고 ‘에라 모르겠다’하고 결단 없이 클럽을 쥐고 맙니다. 이렇게 거리에 대한 확신 없이, 클럽에 대한 확신 없이 샷에 들어간다면 애매모호한 스윙이 나오기가 쉽고, 그 결과 터무니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길더라도 확실한 샷이 필요합니다. 코스공략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벙커까지 도달하지 않도록 칠 것인가, 벙커를 넘길 것인가, 벙커 옆으로 보낼 것인가 이런 상황에서도 ‘뭐 어떻게 잘 가겠지’ 하고 치면 어김없이 벙커로 들어가고 맙니다.

어프로치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띄울 것인가, 굴릴 것인가, 그린에 떨어뜨릴 것인가, 프린지에 떨어뜨릴 것인가, 손목을 쓸 것인가, 안 쓸 것인가 이렇게 확실한 결단을 하지 않으면 온탕 냉탕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초보골퍼들은 실수가 한 번 나오기라도 한다면 당황한 나머지 연속해서 실수를 범하곤 합니다. 빨리 해야겠다는 조급함 때문에 더욱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죠.

그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사를 정확히 본다고 봤지만 막상 어드레스를 서고 나면 이상해집니다. 처음에 봤던 경사대로 안 갈 것 같은 의심이 생기는 것이죠. 순간 스치는 생각에 그냥 칠까? 다시 볼까?를 고민합니다. 처음 본 것을 그대로 의심 없이 치던지 아니면 어드레스를 풀고 다시 경사를 보던지, 확실한 결단 없이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 되겠지’ 이런 마음이면 미스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마는 것입니다.

이렇게 망설임 속에 하는 플레이가 실수를 더욱 많이 유발시킬 수 있는 이유는 어느 한 쪽이라도 집중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동작을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집중이 안 된다는 것은 본능적인 감이 발동이 안 되는 것이고, 자신감에 찬 느낌을 온전히 살릴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망설임 속에 하는 샷 보다 차라리 잘못된 결정이라도 확실한 결단으로 하는 샷이 더 낫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망설임 끝에 나온 실수가 더욱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종철 프로
한국체육대학교 학사, 석사 졸업, 박사과정(스포츠교육학, 골프심리 전공)
現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 골프과정 헤드프로
現 영국을 입다! European Neoclassic 위프와프골프 소속프로

이종철 프로｜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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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골프, 생각이 스윙을 바꾼다(예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