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타의 마법 임성재, 올 시즌 한국과 일본무대에서 동시에 데뷔전을 갖는다.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천안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국가대표 출신 임성재(18)는 2016 KPGA 코리안투어 선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기상악화로 2라운드에서 종료된 2015 KPGA 코리안투어 QT(Qualifying Tournaments)에서 임성재는 첫날 공동 68위(2오버파 74타)를 기록했으나 둘째 날 특유의 몰아치기 타법으로 5타를 줄여 공동 39위로 48위까지 주어지는 투어카드를 손에 쥐었다.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은 KPGA 투어프로(정회원) 선발전에서 더욱 돋보였다. 지난 8월 그랜드CC(충북 청주)에서 진행된 KPGA 투어프로 선발 예선에서 1, 2라운드 모두 8언더파 64타, 16언더파 128타를 기록하며 2위 그룹과 11타차(5언더파 139타) 압도적인 1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임성재의 별명은 128타였다. 대회 관계자나 선배들이 ‘128타 128타’라고 불렀다. 어떤 분은 스코어를 보고 혹시 잘못 쓴 거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달 군산CC(전북 부안) 남원코스에서 열린 KPGA 투어프로 선발전 본선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로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며 1위로 수석 합격했다.

▲ 지난해 KPGA 챌린지투어 12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성재

투어프로 자격 취득 후 첫 참가한 KPGA 챌린지투어(11회)에서 공동 18위, 12회 대회는 이틀 연속 보기 없이 14개 버디를 잡는 파괴력을 선보이며 우승했다. 2라운드 역시 64타 기록이다. 투어프로 데뷔 41일 만에 첫 우승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KPGA 투어 QT 통과와 35명까지 주어지는 일본 큐스쿨도 통과(19위)하며 일본투어 자격도 획득했다. KPGA 회원(프로, 투어프로)은 일본투어 큐스쿨 1차전 면제지만 일본 큐스쿨 접수 당시 임성재는 아마추어 신분이었다. ‘지옥의 레이스 4차전까지 총 306홀(1차-54홀, 2차-72홀, 3차-72홀, 4차-108홀)을 소화했다.

특히 일본투어 큐스쿨 최종 4차전 최종일 6라운드에서 마법의 64타를 기록했다. 64타는 데일리베스트로 64타 숫자는 임성재가 유일했다. 공식대회에서 기록한 베스트 스코어였다.

64타의 비결을 묻자 “64타요? 페어웨이를 벗어나지 않는 것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정교한 샷과 강한 정신력에서 나오는 것 같다. 숨 막히는 긴장감을 즐기는 스타일이라 중압감이 엄습해도 문제없다. 64타를 깨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 매 라운드 64타를 치는 것도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에서 이따금 실수가 있다.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했을 때 자신에게 화도 나는데 이 부분을 고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퍼트와 숏게임에 역점을 둔 2개월의 말레이시아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임성재는 올 시즌 한국과 일본무대에 동시 데뷔전을 갖는다. 그의 야무진 꿈은 한국에서는 우승과 신인왕, 일본은 시드유지와 더불어 우승컵을 들어보는 것이라고 했다.

마법 64타의 효력이 통(通)하면 안 될 일도 아니다.

▲ 2016 KPGA 코리안투어 최연소 선수 임성재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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