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정민이 ‘제1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09타로 김보경과 동타를 이룬 뒤 3차 연장까지 혈투 끝에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이정민(22·비씨카드)이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2014년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 회장 : 구자용 ) 투어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정민은 10일 경북 경산에 위치한 인터불고경산CC 마운틴, 밸리 코스(파73·6787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2014 시즌 15번째 대회인 ‘제1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5억원·우승 상금 1억원) 마지막 날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09타(72-67-70)를 기록한 이정민은 최종일에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인 김보경(28·요진건설)과 동률을 이뤄 3차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초대 챔피언의 주인공이 됐다.

2010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KLPGA 투어 첫 승을 거둔 이정민은 2012년 11월 BS금융그룹 부산은행·서울경제 여자오픈 이후 1년 9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정민은 개인 통산 3승째를 따내며 우승 상금 1억원을 챙겼다.

2라운드까지 노보기 플레이로 단독 선두였던 김보경이 1번홀(파5·541야드)에서 버디를 낚아 2타 차로 달아났다.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이정민은 2번홀(파4·421야드) 버디에 이어 4번홀(파4·367야드)에서 그림 같은 샷 이글을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여기에 1, 2라운드 내내 보기가 하나도 없었던 김보경이 5번홀(파4·395야드), 6번홀(파4·369야드)에서 연달아 1타씩 잃는 바람에 오히려 이정민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후 8번홀(파4·395야드)과 9번홀(파6·755야드)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전반 라운드를 마쳤다.

이정민은 11번홀(파5·500야드)에서 약 4ｍ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공동 2위였던 김보경, 윤슬아(28·파인테크닉스)와의 격차를 4타 차로 벌리면서 우승을 예감했다.

하지만 이정민이 우승을 낙관하기에는 남은 홀이 너무 많았다.

이정민이 12번홀(파3·167야드)에서 1타를 잃고 김보경은 14번홀(파4·369야드) 버디로 2타 차로 간격이 좁혀진 데 이어 17번홀(파4·386야드)에서 이정민이 약 2ｍ가 조금 안 되는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1타 차 접전 양상으로 돌변한 것이다.

마지막 18번홀(파5·558야드)에서 김보경이 먼저 파로 경기를 마친 가운데 이정민이 1ｍ도 채 되지 않는 파 퍼트를 남겨 승부는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정민은 핀 0.5m 거리에서 시도한 파 퍼트가 홀을 맞고 돌아 나오는 바람에 2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우승의 향방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역시 18번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는 김보경이 1ｍ 거리의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쳐 승부가 2차 연장으로 넘어갔고 결국 핀 위치를 바꾼 뒤 진행한 3차 연장에서 이정민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정민의 세 번째 샷은 홀 5ｍ 거리에 붙은 반면 김보경의 세 번째 샷은 그린을 넘겨 뒤쪽 러프까지 굴러가며 희비가 갈렸다.

지난주 끝난 ‘한화금융 클래식 2014’ 준우승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간 이정민은 “쉽게 우승할 수 있었는데 긴장하는 바람에 17, 18번홀에서 연속 퍼트 미스가 나와 경기가 너무 어려워졌다”며 “보시는 데 재미있었으리라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짧은 퍼트 연습을 더 해야겠다”는 이정민은 “요즘 감이 좋아서 곧 우승할 것 같았다”고 최근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기도 했다.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연장전을 처음 치러봤다는 이정민은 “경기 후반 16번홀부터 우승에 대한 부담이 느껴졌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아마추어부터 지금까지 연장전을 처음 겪었는데 새로운 기분이었다. 첫 번째 연장보다 두 번째가 편했고, 두 번째보다 세 번째가 편했다. 치를수록 점점 편해지는 것 같았다”며 연장 3차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운이 따라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선 시즌 1승을 했으니 이제 2승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12타(71-69-72)를 기록한 윤슬아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동갑내기 친구로 신인왕 경쟁을 벌이는 고진영(19·넵스), 김민선(19), 백규정(19·이상 CJ오쇼핑)은 나란히 최종 합계 4언더파 215타로 공동 8위 자리를 나눠 가졌다.

신인왕 포인트도 고진영이 1071점, 김민선 1060점, 백규정 1051점으로 1∼3위를 유지했다.

이번 시즌 상금과 대상 포인트, 다승 부문, 평균 타수 부문 등에서 1위를 달리는 2013년 KLPGA 투어 신인왕과 최저타수상 수상자 김효주(19·롯데그룹)는 최종 합계 1언더파 218타(75-71-72)로 공동 18위에 올랐다.

KLPGA 투어 다음 대회인 ‘제6회 넵스 마스터피스 2014’(Nefs Masterpiece 2014·총상금 6억원·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은 8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힐드로사이CC Birch, Pine 코스( http://www.hilldelo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