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샤이엔 우즈가 볼빅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6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주)볼빅]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세계 남자 골프 랭킹 1위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의 조카 샤이엔 우즈(24·미국)가 LET(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인 볼빅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총상금 25만유로)에서 LET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즈는 9일(한국시간) 호주 골드코스트 RACV 로열 파인리조트 골프장(파73·660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4언더파 69타를 쳤다.

4라운드까지 최종 합계 16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우즈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278타로 단독 2위인 호주 국가대표인 아마추어 이민지(18·호주)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즈는 타이거 우즈의 이복형 얼 우즈의 딸로, 데뷔 때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2년 프로에 입문한 우즈는 그해 9월 LPGA 미니투어인 선코스트 레이디스 시리즈라는 작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유일한 프로 대회 우승 경력이다.

LET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는 아직 우승한 적이 없다.

우즈는 지난해 LPGA 투어 Q(퀄리파잉) 스쿨 대회에서 컷 탈락해 올해 출전권을 얻는 데 실패했다.

2라운드부터 선두로 뛰어오른 우즈는 4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켰다.

우즈는 첫 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전날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4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 사이 2타 차이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민지가 2번홀 보기로 불안하게 출반했지만 곧이어 5, 6, 7홀에서 세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우즈와 공동 선두에 오르며 우승을 향한 다툼을 치열하게 펼쳐나갔다.

하지만 우즈는 9번홀과 12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이민지의 추격을 물리치고 후반 라운드 중반까지 1타 차 단독 선두를 유지해 나갔다.

승부처는 15번홀(파5·525야드)에서 갈렸다.

15번홀에서 우즈는 버디를 낚으며 파세이브로 마무리한 이민지를 2타 차로 따돌리며 승기를 잡게 된다.

이어 17홀(파4·362야드), 우즈가 벙커에 빠진 사이 이민지에게 핀 가까이 붙은 버디 퍼트 찬스가 생겼지만 결국 놓치고 파세이브로 마무리해 승부의 추는 돌릴 수 없게 된다.

반면 우즈는 17번홀 벙커에 빠졌지만 위기 상황에서 우즈가(家)의 뛰어난 플레이 능력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전날 삼촌과 어머니로부터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는 우즈는 17번홀 위기 상황을 파 세이브로 잘 막았고,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흔들리지 않는 경기 운영 능력으로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으며 마지막까지 격차를 유지하며 우승을 굳혔다.

정규 투어 첫 우승컵을 차지한 우즈는 우승 후 “무척 기쁘다. 이민지 선수가 바짝 뒤쫓았지만 긴장하지 않고 평정심을 지켰다”며 “첫 메이저 투어 우승인데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에 계신 엄마가 문자로 응원해주셔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지금 밤 늦은 시간일 텐데 엄마가 무척 기뻐하실 것 같다. 또한 이번 대회 함께 플레이 한 캐디에게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유럽투어 우승자로서 2년 간 시드를 확보했기에 앞으로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력을 키우는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평소 ‘타이거 우즈의 조카’라고 불리는 데 부담감을 드러냈던 그는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만의 골프를 하면서 더 나은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다음 주 LET와 LPGA 투어가 공동 주최하는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할 계획이다.

한편 이민지가 우즈에 막혀 준우승함에 따라 볼빅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에 따라다니는 한국(계) 선수 준우승 징크스는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한국 낭자군의 성적을 살펴보면 국가대표 출신 루키 김민선(19·CJ오쇼핑)이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고 현재 국가대표인 아마추어 이소영(17·안양여고2)이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9언더파 283타를 기독해 공동 5위를 차지했다.

LPGA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한 이후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던 제시카 코르다(21·미국)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84타 공동 8위,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청야니(25·대만)는 마지막 날 7언파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7언더파 285타로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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