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기도 DMZ 세계평화콘서트’가 지난 3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파주/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냉전의 시대가 끝났지만 지구촌 곳곳에서는 아직 전쟁의 포화가 멈추지 않았다.

전세계 사람들이 평화를 원하는 가운데 지구 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평화의 염원을 담은 세계평화콘서트가 대최됐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가수 김장훈이 총기획과 연출을 맡은 정전 60년 ‘경기도 DMZ 세계평화콘서트’가 2만여 관객들이 함께 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다.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함께 참여하고 6.25 참전 소년병들이 출연해 단순한 페스티발 차원을 넘어 한국에서 전 세계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공연으로 기획됐다.

전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이번 콘서트는 경기도 파주 임진각 통일전망대 앞 평화누리공원 야외 특설무대에서 3일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했다.

콘서트에는 방송인 샘 해밍턴, 개그맨 조원석(죄민수), 배우 최민수, 가수 김장훈, 비스트, 에프엑스(F(x)), 걸스데이, 에일리, 케이헌터, 이지민, HO, 일본그룹 LUV(러브) 등이 참석해 공연을 선보였다.

또한 김문수 경기 도지사를 비롯해 배우 안성기, 방송인 박경림, 가수 장나라, 작가 이외수 등이 참석해 정전 60년과 평화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이 됐다.

이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가족단위의 관람객과 1군단 및 2기갑여단의 군인들이 참석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모두가 함께하는 신명난 공연이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김장훈이 총감독을 하면서 평화의 메시지를 어떤 식으로 전달할지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공연이었다.

에프엑스에게는 “평화란 꽃이다”, 최민수는 “평화란 새이다”, 비스트는 “평화란 항해다” 등 각 출연진들이 생각하는 평화에 대한 맞춤형 문구를 선사해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왔으며 모든 공연이 끝난 후 “당신에게 평화란 무엇입니까”라는 물음을 던져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했다.

장마철이라고는 하지만 32도를 웃도는 찜통더위도 속에서 본 공연이 시작하기 전 사전무대가 진행됐다.

사전공연에서는 이지민이 등장해 ‘붕붕붕’, ‘사랑의 배터리(원곡 : 홍진영)’를 불렀고 국내에서 첫 무대를 가진 HO가 ‘Crazy’, ‘핫도그’를 불러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김장훈의 입장으로 시작된 본 공연에서 “재미만이 아닌 평화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공연을 기획했다”며 “귀빈석이 따로 없는, 오늘 공연에 참석한 모든 분이 귀빈으로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연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콘서트의 첫 무대는 ‘국민배우’ 안성기가 등장해 “대한민국이 외국에서는 위험한 나라라는 인식이 있지만, 공연을 통해 평화를 원하는 평화로운 나라라는 인식이 퍼지길 바란다”고 세계평화를 기원하며 시작됐다.

이어 국내 최정상 가수들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졌다.

최근 컴백한 걸그룹 에프엑스가 등장해 ‘첫 사랑니’와 ‘HOT SUMMER’를 부르며 공연의 열기를 일으켰다.

이어 인기 걸그룹 걸스데이는 히트곡 ‘여자 대통령’, ‘기대해’, ‘말해줘요’를 열창하며 섹시하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MBC ‘진짜 사나이’의 샘 해밍턴도 개그맨 조원석과 함께 결성한 디스보이즈라는 그룹으로 나와 신곡 ‘꿀꺽’을 부르며 첫 가수 데뷔 무대를 가졌다.

김장훈이 찜한 신인가수 케이헌터 역시 고공사다리를 타고 데뷔곡 ‘별이될래요’를 부르며 상큼한 무대를 펼쳤고 이어 김장훈의 노래 ‘세상이 그대를 속이지라도’를 케이헌터만의 색깔을 입혀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응원 받으며 무대에 오른 배우 최민수는 록커로 변신해 밴드 36.5와 함깨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락의 진수를 선보였다.

‘대세 가수’로 떠오른 에일리는 레이저 분수 무대를 배경으로 히트곡 ‘보여줄게’와 ‘U&I’, ‘I Love Will Show you Everything“ 등을 열창하며 한 여름밤 시원한 가창력을 뽐냈다.

K-POP 대표 남성그룹 비스트는 히트곡 ‘아름다운 밤이야’, ‘Shodow’, ‘Fiction’ 등을 부르며 파주 임진각을 뜨겁게 달궜다.

특별히 한일간 외교분쟁이 한창인 시기에 오직 평화라는 주제에 흔쾌히 방한해 공연을 펼친 일본 인기 그룹 LUV도 의미 깊은 콘서트 무대에 올라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평화를 기원했다.

김장훈은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다. 여기 오기 불편할 수 있겠지만 평화 때문에 오겠다고 했다. 포용력 넓은 코리아의 모습을 보여주고, 평화를 위해 손을 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LUV를 소개했다.

LUV는 “음악 안에서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고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One Piece’를 불렀고 이어 김장훈과 함께 ‘나와 같다면’으로 합동 무대를 꾸며 관객들에 감동을 선사했다.

무대 말미에는 김장훈의 멘토이자 소설가 이외수가 축사로 한국과 세계의 평화를 외쳤다.

이외수는 “오늘 공연은 6.25에 참전한 소년병사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더 이상 눈물 흘릴 필요도, 안타까워할 필요도 없다. 그들의 빚을 갚을려면 우리가 행복해야 하고 평화로워야 한다. 사랑으로 평화를 지켜야 한다”고 세계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 콘서트의 기획과 연출을 맡은 가수 김장훈도 자신의 히트곡 ‘고속도로 로망스’, ‘난 남자다’, ‘사노라면’ 등을 열창했다.

이날 공연의 대미는 6.25 참전 소년병 출신 할아버지 합창단의 무대였다.

이들은 김문수 경기도지사, 가수 김장훈과 함께 국민 구전 가요 ‘아리랑’, ‘우리의 소원은 통일’, ‘전선야곡’을 부르며 2만여 관객과 함께 하나가 돼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한편 이날 콘서트는 무료로 진행됐으며 유튜브( http://www.youtube.com )를 통해 전세계로 실시간 생중계됐다.

또한 가수 김장훈은 콘서트에서 출연자들이 출연료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혀 공연을 한층 더 훈훈하게 만들었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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