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화=박소향)

[골프타임즈=서명남 시인] 출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40만명에 밑돈다 합니다.
2년 뒤에는 20만명 대에 그칠 가는 성이 크다고 하네요.

편리해진 독신 생활과 여성의 사회 진출이 육아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커져가는 현실입니다.

비혼이 증가하는 탓도 있지만, 아이를 낳지 않고 딩크족으로 사는 젊은 부부도 많은 이유겠지요.
자기 생각과 표현력이 강해지는 5~6세 아이의 말 한마디에도 어른들은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엄마가 본인의 의견을 무시하고 미용실에서 강제로 파마를 한 아이.
빠글거리는 머리가 맘에 안 든다며 원래 모습 돌려놓으라고 생떼를 부립니다. 미용실 원장 자격 없다고 야무지게 따지는 아이,

지금은 아이들의 뇌 속에 새로운 창의력을 일으키는 AI 시대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거대한 물이 흐르는 어린 새싹들에게 기대를 걸어봅니다.

스프링 머리              

미용실에 들어온 사내아이
찌푸린 눈
뽀루퉁한 입술
성이 잔뜩 난 얼굴

억지로 파마를 한 후
머리에 스프링이 주렁주렁
거울이 비명을 지른다

초등생 입학이라

본래 모습으로 돌려놓으라고
벌렁 바닥에 누워
발버둥 치는데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

겸둥아
아이들이 놀려대면
엄마 뱃속에서부터 파마하고
자연산으로 나왔다고 하면 어떨까

울음을 멈추고
눈을 깜박이는 표정에
밝아지는 미용실 조명.

시인 서명남은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부회장, 꽃들힐링 시낭송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희사이버대 미디어 문예창작학과 재학, 시집으로 ‘기억 저편 그 꽃’ 공저로 ‘세모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