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에게 물음표가 놓이면

너는 누구니?

“엄마.”

정말 쪼그만 엄마구나?

“맞아, 콩알만 한 알을 낳아
콩알만 한 새끼를 낳지.”

네 세상도 작아?

“아니. 꼭 그렇진 않아.

내 세상은 온 우주를 품고 살아
나의 작은 날개로 하늘 길을 트고
달을 만지고 별도 따온단다

하늘을 날다 부리에 물고 있던
버찌, 잣, 산딸나 씨앗을 떨어뜨리면
새싹들이 자라 큰 숲을 이루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간단다
     -정옥임 시 [참새에게 물음표가 놓이면] 전문-

내가 처음 아동문학을 시작하면서 신현득 선생님 동시반에 들어가 <동심이 놓이면>이란 시제를 보고 ‘정옥임 시 산책’을 골프타임즈에 바로 올렸다.
제목만으로도 동시가 저절로 줄줄 딸려 나올 듯했다. 그리고 그 후 2년여 연재를 끝내고 쉬었다.

그러다 다시 연재 요청을 받아 격주 일요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제는 묵혀둔 묵은지처럼 단지에서 꺼내기만 하면 되었다. 동시는 쌈박한 맛이라지만 깊은 맛을 곁들이면 더 나을 것이라 믿는다.

무엇보다 골프타임즈 지면을 얻어 시작하게 되어 영광스럽다. 시와 수상문학 전 발행인 정병국 대표님을 추모하는 경건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연재에 임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 정병국 선생님 뒤를 이어 시와수상을 이끌어 가고 있는 박소향 대표에게 감사드린다.

정옥임 작가는
시와수상문학 감사로 서울문학지 전담 영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동시집 번역 ‘둥실둥실 하얀 기차’ 동시 ‘채영구 편집본’, ‘바람개비 돌리며’ 등이 있으며 아동문학에 많은 사랑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