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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의 시詩시時 때때로 26회] 그들을 위한 기도

기억이 멈추는 순간까지 박영희 시인l승인2024.01.24l수정2024.01.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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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박영희 시인]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간절한 마음  하늘에 올리는 때입니다. 그럼에도 하늘은 정해진 길을 어쩔 수 없는지 바람의 방향을 바꾸지도 못합니다.
잡을 수 없는 외롭고 쓸쓸한 길의 언저리에서
서러운 마음으로 걸어야만 하는 바람이 있을 뿐.
애끓는 소망의 길을 보면 애틋한 마음이 되기 일쑤지만  순리를 거스를 수 없으니, 순간을 외면하고 마음을 접습니다.
그러나 두 손의 간절함을 외면하지 못한 힘없는 발걸음엔 무수한 갈지(之) 자가 따라붙습니다.

꽃등

알 수 없는 곳에 발을 들였다는
어느 이의 소식에 서늘해진 가슴이
얄팍해진 연줄을 퉁겨
눈물길을 열고 말았다는데

별마저 잠든 처마 끝 너머엔
귀뚜라미 울음소리만이 가득해

멍울진 마음 틈들이 갈 길을 잃었다는데

쉼 없이 피고 지는 누군가에
소리 없이 닫힌 우주가 안타까워
천 샘에 바람 한 점 불러오는 누군가에
환생의 고리를 잡고
하염없이 염원을 붓는 누군가에

빛나는 꽃등은 숱한 밤을 지새운다는데

벌써 먼 길 들어선 손 하나가
산 사람의 몫을 열어두고
등 떠밀고 있다는데

그저
또 목숨은 붉게 살다 툭 떨어질
사바 언덕을 헤맨다는데

시인 박영희
한국문인협회 회원, 디지털 삽화가, 칼라맨, 캘리그라퍼. 출판편집 디자인 팀 ‘지소사’의 팀장, 시와수상문학 운영위원장으로 문학사랑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박영희 시인은 필명 ‘지소하’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시집으로 ‘우연처럼 뜬금없이’가 있다.


박영희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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