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화=임중우)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새날이 밝았습니다.

달력에 새날을 맞이하였다고 생일도 제사일도 기념일도 빨간 펜으로 일년 열두 달을 넘기며 표시하였습니다. 또 항시 들고 다니는 핸드폰 일정에도 입력하였습니다.

2024년 1월! 청룡(靑龍)해 해오름달!

푸른 용이 새해 아침에 힘차게 오르는 달이라 합니다.

그 첫 달 첫날. 난 무슨 약속을 하여야 할까?

늘 그래왔듯이 오늘에 최선을 다하고 미래를 향한 꿈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보고 바래진 청사진에 다시 색칠하며 버려야 할 것이 자꾸만 쌓여가는 내 미련함을 돌아봅니다. 그 동안 작심 삼 일로 끝났던 영어공부하기 다이어트 만보걷기 여행 독서 문화생활 인스타 입문. 그 많은 것들을 다짐만 하고 한 달 그러다 물거품처럼 사라진 날

그건 사는 일이 급하고 우선 과제에서 밀려났을 뿐이고 항시 하고 있다고 위안하며 한 해를 보낸 결과였습니다. 어찌 마음 먹은 대로 계획대로 다 이루어진다면 계획 세울 이유도 다 잡아 먹을 마음도 필요 없겠지요. 허나 나약한 인간이니 그리 핑계라도 대면서 지내는 거겠지요.

그래도 그 중에 잘 하는 것도 있으려니 올해는 그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못하는 것으로 힘 빼지 말고 조금 미루어두었다 자신감 붙을 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고 쫓기지 말고 여유롭게 시간을 나누어보는 것이 지름길이 될 것 같습니다.

무리하여 욕심을 내다가 중도하차하고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다이어트 한답시고 요요로 더 살찌우는 일은 더 이상 하지 말아야지요. 만보가 안 되면 매일 오천 보로 줄이고 즐기면서 힘들지 않게 하여야 오래 할 수 있겠지요.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고 웃음과 기쁨으로 가득한 시간들이 삶을 풍요롭게 하며 건강도 돋아줍니다. 욕심이 근심이 되고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입니다. 잘하는 것을 이루어냈을 때 얻는 성취감이 자존감을 높여주고 더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키워줍니다.

청룡의 해 붉게 타오르는 아침 해처럼 일어서십시오.

용처럼 솟아오르길 바랍니다. 지금처럼 늘 곁에서 응원합니다. 2024년엔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해로! 하나가 되든 열이 되든 나를 위한 용의 해가 되는 겁니다. 함께 시작하시지요!

노경민 작가는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