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이병희 시인] 소요산의 산세는 웅장하지 않으나 석영 반암의 대 암맥이 산 능선에 병풍처럼 노출되어 성벽을 이루고 있는 듯 하며, 경기 소금강(京畿 小金剛)이라고 할 만큼 경승지로 유명하다.

명칭 유래는 974년(광종 25)에 소요산이라 부르게 되었는데, 서화담과 양사언과 매월당이 자주 소요하였다고 하여 소요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소요산 입구에는 가을이 깊어가면서 붉은 단풍으로 절정을 이루고 있고 단풍을 만끽하려는 등산객들로 북적였다.

산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봄에는 온통 꽃동산을 만들고 가을에는 단풍으로 화려한 자태를 보여주며, 겨울에는 기암괴석으로 어우러진 상고대의 멋과 낭만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는 산은 신비롭기만 하다.

소요산은 하백운대(440m), 중백운대(510m), 상백운대(559m), 나한대(571m), 의상대(587m), 공주봉(526m)의 여섯 봉우리가 원형을 이루고 있으며 주봉은 상백운대(559m)이다.

산 정상은 뾰족뾰족한 기암괴석이 절묘하게 봉우리를 이루어 놓아 만물상을 연상케 하며, 자재암이 있는 백운대를 오르는 계곡은 암봉과 바위능선 사이로 골짜기가 협곡을 이루고 있다.

수도권에 있기에 거리도 가깝고 교통편도 좋지만 대전에 사는 친구와 나는 그 거리가 가깝다고만은 할 수가 없어 아쉽기도 했다.

이번 산행은 월간 산악 잡지 사람들 그리고 '산'의 류재호 기자와 동행한 취재 산행으로, 형형색색의 단풍과 좋은 추억을 하나 더 추가한 하루였다. 청춘은 아니지만 소녀들 같은 마음으로 다녀온 즐거운 산행이기도 했다.

산자락의 자재암은 원효대사가 도를 깨친 곳으로서, 원효가 요석 공주와 인연이 있은 후 심산유곡인 이 곳을 찾아와 수행을 하다가 절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자재암 주변엔 아담한 물줄기의 폭포가 여러 개 있는데 원효폭포, 옥류폭포, 청량폭포가 있다. 그리고 선녀탕은 여름철마다 피서객들로 늘 북적이는 곳인데, 오늘도 역시 산행하는 사람들의 발길로 넘쳐났다. 자연석굴인 나한전과 산중턱의 금송굴도 신비롭기만 했다.

오늘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소요산에서 사람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실천하는 ‘한국여성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했다.

하산 하는 길에는 단풍들이 온통 새빨간 잎으로 물들어 숲과 골짜기마다 깊어 가는 가을을 실감나게 했다.
단풍과 함께 한 하루, 나의 소중한 발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소요산에서의 등산을 마무리 해 본다.

3코스 일주문-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칼바위-나한대-의상대-샘터갈림길-구절터-일주문(약 7㎞, 취재산행으로 4시간 이상 소요)

시인 이병희는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대외협력부장으로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문학애정 회원으로 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유명 산들을 섭렵하며 열정적인 산행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