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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의 시詩시時 때때로 19회] 기다림이 가진 의미

마법 같은 기다림 박영희 시인l승인2023.10.11l수정2023.10.1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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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박영희 시인] 항상 나를 먼저 생각해 주는 고마운 이가 제게
''무엇을 기다리며 사니?''  묻다가  ''다가오는 계절을 기다리는 소하의 마음이 늘 포근하길 바라.'' 하며 물음과 동시에 마무리까지 지어 버리기에 나도 따라 웃고 만적이 있습니다.

누구는 기다리는 것 자체가 싫고 딱 맞춰지는 게 좋은데 어쩔 수 없이 오래도록 기다려야 한다면, 잊고 지낸다고 그게 마음 편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 말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라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습니다.

기다림을  좋아하는 탓에 기다릴 수 있는 지금이 좋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정작 어떤 이유로 그럴 수 있는지 설명하기 어렵지만 다가올 그 무엇들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됩니다.

작은 공원의 벚나무들은 일찌감치 노란 옷을 입고 사람들의 눈길을 기다리고, 앞산의 갈맷빛도 어느 틈에 군데군데 노란빛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기다림이 부린 마법을 입은 채 흙 내음 맡으며 둘레를 걸어보려 합니다.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마음속 여행을 떠나봐야지 하면서요.

기다림

멀고 먼 너에게
이 마음 닿길 바라
한없는 가슴을 열어젖히고
주파수 맞추느라
지는 샛별의 눈물을 외면했다

비탈진 가슴을 어루만져 주었던
손길을 잊지 못해

육신의 빗장을 여는 밤
비어있는 가슴을 채워준
깃털의 비애를 외면했다

기억의 간이역에 푯말을 세우고
천지사방엔 설렁줄을 걸어놓고
자박자박 내게로 걸어올 너를 위해
뭇별들이 심어 놓은
바람의 약속도 외면했다

가없는 세월의 눈물이 농익어간다

ㆍ설렁줄 : 사람을 부를 때, 잡아당기면 소리를 내는 방울인 설렁을 흔들어 울리기 위하여 잡아당기는 줄.

ㆍ글에서는 오는 이의 자취를 알 수 있도록 설렁을 달아 사방에 둥그렇게 쳐 놓은 줄로 사용됨.

시인 박영희
한국문인협회 회원, 디지털 삽화가, 칼라맨, 캘리그라퍼. 출판편집 디자인 팀 ‘지소사’의 팀장, 시와수상문학 운영위원장으로 문학사랑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박영희 시인은 필명 ‘지소하’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시집으로 ‘우연처럼 뜬금없이’가 있다.


박영희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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