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방향, 컨디션 등 클럽이 결정되면 타킷을 보는 순간 루틴이 시작된다

▲사진=아담 스콧이 제7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앙헬 카브레라를 누르고 그린 재킷은 주인이 됐다.[사진제공=AP/연합뉴스]

[골프타임즈=김형수 피팅연구가] 2013년 제7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연장전에서 결론이 났다.

호주의 아담 스콧(31)과 아르헨티나의 앙헬 카브레라(44)와의 연장전이었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루틴이다.

앙헬 카브레라는 루틴의 특색이 없다.

다만 연습스윙을 1~2회하고 자신이 겨냥한 곳을 보고 친다.

오른손으로 볼 뒤에 클럽페이스를 대고 클럽에 몸을 맞추고 백스윙을 스타트한다.

앙헬 카브레라의 루틴은 특이한 동작을 볼 수 없고 평이한 루틴 속에서 자신의 습관을 만들어 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담 스콧은 연장전에서 아이언 세컨 샷 할 때 특이한 행동을 보인다.

그립을 쥐는 순서이다.

왼발 옆에 아이언의 토를 대고 왼팔을 뻗어서 왼손그립부터 쥐는 순서를 한다.

왜? 이런 동작을 할까?

프로들의 루틴은 비밀이다.

한 동작 한 동작에 비밀이 숨어있다. 프로는 쓸 때 없는 동작은 하지 않는다.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 볼에 집중해야 한다.

캐디와 깃대 위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바람 방향, 오늘의 컨디션은 어떤 구질이 나오는 경향이 있다라고 이야기하고 캐디의 조언을 듣고 클럽을 결정한다.

클럽이 결정되면 타깃을 보는 순간부터 루틴이 시작된다.

연습 스윙을 하기 전에 그립을 쥐는 순간 샷 메이킹이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볼 뒤 또는 볼 옆에서 연습스윙하고 볼 뒤에 클럽을 갖다 대는 순간부터 루틴이 시작되는 줄 알지만 그렇지 않다.

클럽을 선정하고 클럽을 그리핑하는 순간 루틴이 시작된다.

어떤 프로는 오른손으로 그립을 먼저 쥐고 볼 뒤에 클럽을 대는 프로가 있고 왼손으로 또는 양손으로 하는 프로가 있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프로들은 습관처럼 하는 루틴에 이유가 있다.

그립을 쥐는 순서도 루틴에 속하며 볼 뒤에서 IP지점을 바라보는 것도 루틴에 속한다.

아담 스콧은 왼손으로 클럽을 쥘 때 그립을 손가락으로 쥐는 루틴을 하는 것이 클럽 토를 왼발 바깥에 대고 팔을 뻗어서 그립하는 것이다.

만일 그립에 대해 의문이 생기면 아담 스콧처럼 그립을 쥐어보시라.

처음에는 어색해도 그립의 악력과 오른손 그립에 힘을 줄 수 없는 현상이 나타 날 것이다.

TV에서 퍼팅장면만 자주 나오는데 주말골퍼는 퍼팅장면과 승리의 환호도 좋지만 사실은 TV 속의 프로골퍼를 보는 이유는 나도 프로처럼 골프를 하고 싶은 것이다.

프로마다 루틴을 유심히 보시라.

볼 뒤에서 IP 지점을 보고, 그립 쥐고 연습스윙 1~2번 하고, 볼 뒤에서 클럽 페이스를 갖다 대고, 스탠스하고, 스탠스 왜글(waggle)하고 ,클럽 왜글하고, 리딩에지(leading edge)를 살짝 들어서 잔디에 닿을듯 말듯 할 때 가슴 속의 겉 숨을 살짝 빼고 백스윙에 들어간다.

잔디 위에 가만히 있는 볼을 볼 때 조용히 잠 깨워서 그린위로 올려야 한다.

볼이 후다닥 잠깨지 않도록 조용히 루틴하시죠.

※ 왜글(waggle) : 클럽에 탄력을 붙이는 동작. 백스윙을 시작하기 전에 손목만으로 가볍게 클럽을 흔들어 굳어있는 부분을 부드럽게 하는 운동을 말한다.

※ 리딩에지(leading edge) : 골프채 헤드의 타면과 밑바닥의 경계선. 골프채 타면의 맨 끝의 가장자리. 모양이 평평하게 된 것은 플래트 에지, 약간 둥글게 된 것은 오벌 에지라고 한다.

김형수 피팅연구가｜kb9014fit@hanmail.net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