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승자의 미소는 여유롭다.

17번홀의 더블보기 위기를 극복하고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차지한 호주의 브렛 럼포드(Brett RUMFORD·36·호주)가 발렌타인을 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6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행운아라고 우승 소감을 밝히면서 “연장전을 앞두고 영국에 있는 코치와 전화통화로 잠깐 레슨을 받았으며 코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전화 내용을 공개했지만 레슨이 무엇인지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대회 마지막 날 공동 4위로 출발한 브렛 럼포드는 전반에만 버디 6개를 몰아치며 공동 2위 그룹을 2타차로 격차를 벌렸으나 17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공동 선두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5)에서 벌어진 연장전. 두 번째 샷으로 어프로치에 성공하고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경기 이천 블랙스톤GC 북서코스(파72·7281야드)에서 열린 EPGA(유럽프로골프협회) 투어 대회인 ‘발렌타인 챔피언십 2013’(총상금 220만5000유로·우승 상금 36만7500유로)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행운의 이글 퍼트로 우승 상금 36만7500유로(약 5억3000만원, 총상금 33억원)를 차지했다.

세계 남자 골프 랭킹 253위인 브렛 럼포드는 2000년 프로로 전향, 2003년 세인트 오메르 오픈과 2004년 닛산 아이리시 오픈 우승, 2007년 오메가 유로피언 마스터즈 우승 이후 이날 우승으로 네 번째 E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와 같은 유명한 선수는 한 해에도 6번 정도 우승하지만 자신과 같은 선수는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잘 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부상으로 받은 발렌타인(41년산)은 “술을 마시지 못한 지 오래 됐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한 잔 정도는 마시고 싶다”고 했다.

한편 2008년에 시작된 발렌타인대회는 3년 단위로 두 차례 계약을 연장해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2008~2010년까지 3년간은 제주 핀크스GC, 그리고 2011~2013년까지는 경기도 이천에 소재한 블랙스톤GC서 열렸다.

발렌타인 대회는 국내 팬들에게 세계 정상급 골퍼들의 샷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