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화=임중우)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한번 안아 봐도 될까?

물어보아야 한다. 상대방의 의사를 묻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 은근슬쩍 어깨에 손을 얹고 끌어당긴다든지 손가락 사이로 깍지를 끼는 행동은 옳지 못하다.

성당에서 학생들을 위한 성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해보았다. 한참 세간을 달구었던 성폭력에 대하여 규명 지어야 하고 올바른 생각을 가르쳐야 한다는 취지다.

하긴 우리 자랄 때는 어른들이 예쁘다 머리 쓰다듬어주고, 뽀뽀하라 하면 거역할 수 없어 뽀뽀하고 사탕 하나 얻어먹었다. 어른들의 손길은 곧 맛나는 간식과 연결되고 어쩌면 살기 바빠하는 어른들의 틈에서 손길 한 번 닿는 것도 목마른 기쁨이었던 때도 있었다.

정치인이며 유명인사들의 무분별하며 권좌를 이용한 성폭력이 한참 세상을 들썩였다. 근래 시집을 발간한 시인의 반성과 사과 없는 행위에 다시 가십화가 되고 있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정확하게 가르쳐야 한다. 또한 세상이 그만큼 무섭고 혼탁해진 것이다. 가족조차도 경계를 하여야 하고 몸과 마음에도 경계선을 두어야 한다.

물리적 경계로 노크도 안하고 갑자기 방문 열기며 상대방의 휴대전화를 동의 없이 마음대로 가져와 보는 행위를 말한다. 또한 신체적으로 원치 않는데 만지거나 어깨 주무르기며 엉덩이 툭툭 치기 등 옛 어른들 그 녀석 ㅇㅇ한 번 만지자며 생식기 만지는 행위도 경계선을 넘어선 것이다.

소리 지르고 무작정 찾아오고 싫다는데도 계속 따라다니는 행위며 남의 몸 몰래 엿보기. 인터넷 SNS에 동의 없이 사진, 동영상 올리는 것도 죄가 된다.

그 경계선을 넘고 싶을 때는 말로 동의를 구하고 정중히 물어야 한다. ‘한번 안아봐도 될까? ’‘손잡아도 될까?’ 내 몸의 주인은 누구인지, 결정권도 누구의 것인지 판단하는 자존 감. 눈치 보지 않고 거절하는 것은 나를 지키는 힘이다. 또한 건강한 관계이기도 하다.

반평생 살은 우리에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서로가 미리 알아야 예방할 수 있고 잘못 되였을 때 신고할 수 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조카나 손자 손녀에게 행하는 행위도 절제하여야 한다. 하물며 타인은 더욱 경계대상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며 잘못된 어른들의 사고를 바꾸고 배려하며 보살피고 이끌어주어야 함을 절실히 느꼈다. 말 한마디에도 예의와 존중을 담아 안전한 공간 안에서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노경민 작가는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