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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의 샘터조롱박 113회] 평생 딱 하루인 오늘

지금 하나씩 내 것으로 노경민 작가l승인2023.01.26l수정2023.01.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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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화=임중우)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정말 한 살을 더 먹었다.

사골국물에 만두까지 띄워 떡국 한 그릇을 잘 먹었다. 한 해 한 해 쌓여 이젠 불혹을 넘어 중반을 넘어섰다. 꺾어 진 나잇살에 어떻게 살아야 할 까 잠시 생각해본다. 잠시 머물다 갈 생이라지만 참으로 긴 것도 같고 한 순간 인 것도 같으니 가늠하기가 어렵다.

건강100세라는데 나도 100세까지는 살 것 같다. 잔 병 많으면 오래 산다는데 여기저기 아픈 구석만 가득 이다. 이렇게는 못 산다 싶어 걷기에 나선다. 걷다 보니 근력운동이 부족한 것 같아 헬스장을 기웃거려보나 여의치 않아 혼자 유트브 틀어놓고 흉내 내본다.

정신 없이 달려온 반생이라면 이제는 준비하여야겠다. 건강도 다지고 제2의 직업도 필요하다. 큰 돈은 아니더라도 뭔가 움직이며 필요한 것들을 마련할 수 있어야겠고 아직은 일 할 수 있다는 자부심도 생긴다.

문화센터에 준비된 새로운 도전과제를 찾아본다. 새로운 환경과 모르던 사람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껴보자. 학교 동창이나 직장 동료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 왔던 터라 어쩌다 만나도 편하고 진솔한 얘기도 나눌 수 있어 좋다. 그래도 새로운 친구를 만나 익숙함이 아닌 설렘을 느끼고 알아가는 호기심이 또한 긴장감 있어 삶의 활력이 된다.

새로운 친구로 폭 넓은 세상과의 접촉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필요한 정보를 얻게 되고 새로운 우정의 장을 열어 개척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 동안 시간에 쫓겨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도 도전해본다. 혼자서도 쉽게 즐기면서 다른 사람과도 공유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본다. 독서토론회도 좋고 그림 그리기도 좋고 노래도 부르고 사진도 찍으며 여행동아리도 괜찮겠다. 나와 맞으며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문화센터에 가득하다. 뒤늦게 뇌 활성화를 위해 외국어공부도 시작해보자, 하루 한 단어씩 아니 일주일 단위라도 좋으니 무언가 알아가는 재미가 솔솔 하리라.

오래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많다. 이 긴 시간을 어쩌나 불안해 하지 말고 몸뚱이가 이리 아픈데 무얼 해 하지 말고 내 시간을 직시해보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위기관리가 필요하다. 괜히 한 살 더 먹는 건 아니다.

자! 오늘. 평생 딱 하루뿐인 오늘을 헛되이 지나가지 않도록 내 마음이 좋아하는 일 한 가지는 간단하게 하나 정하고 가자. 지금 하지 않으면 내일도 모레도 못한다. 지금 하나씩 내 것으로 만들어 새해를 연다. 오늘을 즐기자.

노경민 작가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노경민 작가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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