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최재인 칼럼니스트] 유명한 사찰을 둘러보다 보면 불교용품 파는 곳에 한 번쯤 들려보게 되는데, 그런 곳에서 꼭 만나는 벽걸이에는 ‘마음을 다스리는 글’이란 것이 있다.

이 글귀는 원래 도가에서 전해지던 것이 『명심보감』에 인용되어 그 후 불가에서 승려들이 설법할 때 신도들을 깨우치기 위해 내용을 조금 변형해 간략히 정리했는데, 차분하게 음미해 보면 삶의 깊은 지혜가 보인다.

골프도 어찌 보면 우리의 삶과 유사한 점이 무척이나 많다. 그중에서도 기술력보다 마음의 통제가 무척 중요하므로 좋은 골프 라운딩을 위해서는 "마음을 다스리는 글"을 읽으며 골프를 생각해볼 만하다.

골프를 위한 마음을 다스리는 글
복은 ‘컨시드’를 잘 주는 데서 생기고, 덕은 ‘버디’를 하고도 겸손한 데서 생기며, 지혜는 ‘스윙’을 고요히 생각하는 데서 생긴다.

 근심은 ‘거리’ 욕심이 많은 데서 생기고, 재앙은 ‘파’를 탐하는 마음이 많은 데서 생기며, 허물은 경솔하고 교만해 핑계 대는 데서 생기고, 죄악은 어질지 못한 ‘골프 잘난 척’에서 생긴다.

눈을 조심하여 남의 ‘쓰리 펏’을 보지 말고, 맑고 아름다운 ‘그린 디봇 수선’을 볼 것이며, 입을 조심하여 실없는 남의 ‘미스 샷’을 말하지 말라.

 착한 말 부드럽고 고운 말로 ‘나이스 샷~’을 언제나 할 것이며, 몸을 조심하여 돈 따 낼롬(?)하는 친구는 멀리하고, 어질고 착해서 밥 잘 사는 골퍼들을 가까이하라.

이익 없는 ‘구찌’를 실없이 하지 말고, 내게 상관없는 ‘가라 스윙’을 부질없이 시비하지 말라.

캐디에게 친절하며, ‘골프 어르신’을 공경하고, 캐디피 대신 내는 골퍼를 받들며, 지혜로운 동반자와 어리석은 동반자를 분별하고, 골프 규칙을 모르는 이를 너그럽게 용서하라.

티샷이 순리대로 오는 것을 거절 말고, 집 나갔던 공은 또 나간다는 것 명심하며, 한 뼘이라도 더 보내려고 ‘티샷 라인’ 넘지 말며, 날린 공이 ‘OB 라인’을 지나갔음에 원망하지 말라.

총명한 골퍼도 멍청할 때가 있고, ‘싱글골퍼’ 계획을 잘 세워도 기대와 다르게 ‘백 돌이’가 되는 것도 한순간이다.

잔디를 손상하면 마침내 ‘디봇트’ 자리에 자기 공이 들어가고 알량한 자신의 ‘멋진 샷’을 집착하면 도리어 ‘미스샷’이 따른다.

‘벌타’ 조심하는 것은 마음에 있고, ‘골프 규칙’을 지키는 것은 행동에 있다.

‘굿샷’을 하지 않음으로써 ‘스코어’를 망치고, ‘골프 내기’를 하지 않음으로써 ‘골프 재미’를 잃는다.

‘골린이’들에게 평생을 두고 권고하나니 ‘롱 퍼팅’ 소홀하면 ‘쓰리퍼터’ 따라오니 이를 두려워해야 한다.

‘공치는 날씨’는 높은 하늘의 뜻에 있고, ‘그린 빠르기’는 땅의 신령님의 뜻이니 살피고 또 살필지어다.

‘퍼팅 라인’ 밝은 것은 ‘골프 구력’이 받쳐주는 것을 알아야 하고, ‘나이트 경기’ 어두운 곳은 ‘공 먹는 귀신’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바른 ‘골프 규정’은 반드시 잘 지켜야 하고, OECD는 절대로 먼저 들어가는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하며, ‘스코어’는 남을 속일 수 있어도 자신은 절대 속이지 못함을 명심하고 또 명심할지어다.

그래도 가끔 산에 갔다가 절이 있으면 대웅전에 들려 설렁설렁 절하는 필자보다는, 그래도 정성 들여 절하는 집사람에게 불심이 더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쓴 글을 보여줬더니 한 말씀 한다.

“아주 훌륭한 반성문(?)을 쓰셨네요~.”

에구~, 크으으~, ㅠㅠ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계속>

최재인 건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