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출처=디어 헌터 포스터 캡처)

[골프타임즈=최재인 칼럼니스트] 좋은 스코어를 기대하며 기분 좋게 라운딩에 나섰지만, 드라이버는 이상하리만큼 안 맞고 퍼팅은 희한하게도 홀컵을 돌아 나오며, 뽑기를 해도 내가 잘 치면 동반자가 실수해 전반 내내 한 홀도 이기지 못하면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많은 사람이 요즘 국회의원들이 나오는 뉴스는 정말 보기 싫다고 한다. 그것은 인간으로서 부끄럼도 모르고 철면피 같은 모습이 너무나 많은 국민을 힘들고 지치게 하므로 피로와 스트레스는 점점 쌓여만 간다.

골프도 다른 스포츠처럼 자신의 실력을 뽐내고 자랑하기보다 스스로 낮추고 상대를 존중하는 스포츠 정신으로 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8홀 내내 본인뿐만 아니라 동반자 모두 즐거운 라운딩이 되지 못하고 요즘 정치판처럼 개판(?)이 되고 만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서로 사이좋게 지내라고 쓰여 있다. 그런데 어쩌다 이 시대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 나리(?)들은 기본적인 윤리와 상식은 고사하고 아이들만도 못하게 눈만 뜨면 싸움질이니, 그걸 지켜보는 국민은 이제 인내의 한계를 느낀다.

4명이 같이 기분 좋게 라운딩을 와서 서로 격려하며 잃어버린 공도 찾아주면 참 좋으련만, 공을 좀 잘 친다고 동반자를 무시하거나 라운딩을 방해하는 모습을 전국에 TV로 중계한다면 그것을 지켜보는 국민은 기분이 어떨까?

자신을 지지해 준 국민의 뜻도 모르면서 국민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툭하면 국민의 뜻이라고 거짓을 진실처럼 왜곡하는 국회의원들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않고 서로를 비난하며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는 일들을 서슴지 않는다.

골프장에도 일정한 선을 넘으면 OB가 되어 벌타를 받는다. 그런데 분명 심한 슬라이스가 되어 OB가 되었는데도 OB가 아니라고 우기거나 스코어를 속인다면 누가 그런 거짓된 골퍼와 다시 라운딩하고 싶을까?

국민이 비싼 세금 주면서 뽑아주었으면 제발 제대로 된 입법이라도 해야 밥값이라도 하는 것 아닌가?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각은 없고 각자 소신도 없이 패거리 거수기처럼 무조건 손을 든다면 당리당략의 하수인밖에 더 되겠는가?

우리가 골프장에 자주 가더라도 싫증이 나지 않는 것은 갈 때마다 다양한 날씨와 계절의 변화가 있고 특이한 동반자 구성이 있으며, 심지어 홀의 위치도 매번 달라져 재미를 더한다. 그러나 지금의 국회는 자나 깨나 똑같이 싸움질만 하니 국민은 정말 화가 난다.

국회의원은 한번 잘못 뽑으면 4년간 한심한 꼴을 계속 지켜봐야 하고, 일부 성실한 국회의원을 제외한 정신 나간 국회의원들 때문에 나라의 품격도 무너지고 만다.

18홀을 라운딩하면 보통 5시간 정도 걸리는데, 그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동반자가 티샷하거나 퍼팅하는 데 험담하거나 트집을 잡는다면 그 라운딩은 하지 않는 것만 못 하고 그린피가 아까워진다, 그런 피 같은 국민의 세금이 이런 싸움질하는 국회의원들에게 꼬박꼬박 지급돼야 하니 한심한 생각이 든다.

진정 나라를 위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정쟁하지 말고 나라의 미래와 국가의 안위를 먼저 챙기고 국민의 삶을 보다 희망적으로 만드는 일에 전념해 주면 좋겠다.

역사적으로 조선시대와 구한말, 6·25사변 전이나 나라가 위험에 처할 때면 유난히 당파싸움에 휘둘렸고, 군사적으로 힘도 없이 허세를 부리다가 착한 백성들만 수없이 희생되고 말았다.

지금의 나라 꼴 또한 열강들 틈에서 어찌 살아남아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처해 주면 좋겠다.

유명 프로 선수가 되어 명예와 부를 누리는 것은 정말로 피나는 연습과 수많은 경쟁을 치열하게 거친 극히 소수에게만 기회가 주어지고, 그런 자리를 지키기 위해 또 얼마나 숱한 노력을 할까?

그렇지만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은 일단 당선되면 4년간 철밥통을 지키며 온갖 특권을 누린다. 그런데도 국민을 피곤하고 지치게 만든다면 더는 세비를 받을 자격이 없으므로 스스로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맞다.

세상에는 분명한 진실이 있다. 아무리 부정하고 회피해 그 진실을 가리며 위선의 행동으로 본질을 외면하면 분명 그에 따른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 이것이 세상의 이치이고 분명한 원칙이다.

총알이 하나 든 권총으로 자기 머리를 겨누는 ‘러시아 룰렛’ 게임은 이미 시작되었다. 방아쇠를 한 번씩 교대로 당기다 보면 거짓말했거나 재수가 없는 누군가는 분명 총을 맞아 죽게 되어 있다.

이것은 거짓으로 극심하게 혼돈스러운 요즘 세상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분명하게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이라 보고, 수많은 국민을 우롱한 자는 편하게 감옥을 가기 보다 '대역죄인'의 큰 벌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계속>

최재인 건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