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만년설 이불삼아 잠자던 저 빙하야
깨우는 사람 없어 그리 오래 잠들었나
비취색 물속에 풍덩 어디 매로 가는 고

수많은 관광객이 너를 보고 환호 한다
정처 없이 흘러가는 너 가는 곳 어디인지
만물의 영장인 나도 네 앞길을 모르네

※ 얼마나 많은 시간을 얼음덩이로 지나다가, 우레와 같은 굉음을 내면서 얼음산이 무너진다. 지구촌 여러 곳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이, 환호성을 지르면서 박수를 친다.

남미대륙의 끝자락...
물위에 떠다니는 섬 같은 어름조각이 갖가지 모양을 내며 어디론지 흘러가는 모습...

한 여름의 뙤약볕은 간곳이 없고, 내가 사는 이 지구의 아름답고, 신비스러움에, 나도 모르게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기도문이...
   - 아르젠티나의 땅 끝, “그라시알 페리토 모레노”에서, 김보환 & 정순조 -

김보환 시조시인은
한국문학정신 시,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시조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 등단했다. 제2회 한하운문학상 시조 부문 최우수상 수상했으며 시조집 ‘물 따라 살아가니’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