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오픈(The Open : 영국)
150년이라는 가장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브리티시 오픈은 1860년 8명의 선수가 12홀 코스인 프레스트위크(Prestwick) 골프클럽에서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브리티시 오픈은 단 하나밖에 없는 유일무이한 대회라는 자부심으로 디오픈(The Open)으로 불리기도 한다.
전 세계 골프의 규칙을 관장하는 로얄 앤드 에이전트(R&A- The Royal and Ancient Golf Club of St Andrews)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프레스트 위크 클럽 챔피언십으로 시작해 이제는 가장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 대회는 해안을 끼고 있는 8개의 코스(스코틀랜드 5곳과 잉글랜드 3곳)를 순회하는데 대부분 바닥이 고르지 않고 그린이 굉장히 느리다. 불규칙한 바운드도 예사이고 러프는 악명 높기로 유명하다. 또한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과 악천후도 특징이다.
처음에는 우승 상금으로 은화 5파운드와 은제 벨트였으나 1872년부터는 상금과 은제 컵으로 바뀌었으며 상금은 해마다 증액되어 오늘에 이르게 됐다.
시들해져가던 브리티시 오픈은 1960년에 아놀드 파머(미국)가 대서양을 건너와서 우승을 차지하자 이듬해부터는 다른 미국 골퍼들도 연이어 참가했고, 다시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의 위치를 되찾았다.
아놀드 파머와 그랙 노먼(호주) 등이 두 차례 챔피언에 올랐고, 잭 니클러스(미국)와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닉 팔도(영국) 등은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으며 톰 왓슨(미국)은 모두 다섯 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원래 브리티시 오픈은 순수 프로선수들만을 위한 스트로크 플레이 토너먼트 경기를 제안해 경기가 열렸으나 아마추어 선수들이 거센 반발을 일으켜 클럽에서는 프로 아마 모두에게 참가를 결정했다. 그 결과 실질적인 첫 대회는 1861년에 개최되었다.
1871년에는 벨트를 대체할 트로피를 찾지 못해 경기가 치러지지 못했고 그 이듬해에 프레스트 위크는 R&A와 오너러블 컴퍼니 오브 에든버러 골퍼스 두 단체를 설득해 비용 분담을 원조하도록 했다. 그 후 1873년 처음으로 대회가 세인트 앤드류스로 옮겨졌고 1919년 다른 주최 클럽들의 요청으로 R&A가 단독으로 관장하게 되었다.
브리티시 오픈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자동 출전 자격 항목이 30개이고 오픈대회만큼 모두 지역 선발전과 최종 예선전을 거쳐야 한다. 지역 선발 경기에서 각 5~6명의 선수를 추려서 최종 예선을 벌이고 여기서 지역 선발전을 면제받은 선수들과 합류한다.
대부분 투어대회의 이름있는 선수들임에도 예선 면제 자격 항목에 완벽하게 들지 못한 선수 그룹에 속한다. 최종예선 4라운드 각 경기에서 상위 8위를 기록한 선수들이 출전 자격을 얻는다. 대회 참가 선수는 156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1860년에 시작돼 1, 2차 세계대전 기간을 포함한 12년만 빼고 해마다 세계 최고의 골프선수를 배출해온 브리티시오픈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골프대회라는 자존심으로 공식명칭은 디 오픈으로 통한다.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와 닉 팔도(영국) 등 유럽의 골프영웅들이 등장하면서 유럽골프의 전성기를 이끌었으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2000년, 2005~2006년)의 등장으로 미국과 유럽, 어느 한쪽도 치우치지 않는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PGA챔피언십(미국 프로골프선수권 대회 : 미국)
1916년 미국의 PGA가 출범했는데 당시 천명이 넘는 클럽의 프로 선수들이 미국에서 활동하게 되자 프로골퍼 자신들이 PGA 선수권 대회를 창설했고 경기를 위해 재력가인 로드맨 워나 메이커가 트로피와 2,580달러의 상금을 기증하여 10월에 첫 대회가 열렸다.
1950년까지 매치 플레이 경기방식을 채택하여 4대 메이저 가운데 이 경기만이 독특함이 있었지만 1958년 TV방송국의 압력에 눌려 대회 형식을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경기방식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최고 선수들의 경기를 다루는 프로그램 편성에만 심혈을 기울이다 보니 매치 플레이는 예측하기가 너무 어려워 곤란했던 것이다. 이는 대회의 독특한 개성을 잃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더구나 뙤약볕이 내려 쬐는 8월 중순에 대회가 열려 여름 무더위와의 한판 싸움까지 치러야 한다.
PGA챔피언십은 왕중왕을 선별하는 격전의 골프대회라고도 하지만 특히 난코스에서만 대회를 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프로 선수들만 참가한다.
하지만 PGA챔피언십은 나머지 3개의 메이저 대회에 비교해서는 상대적으로 권위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열린다는 시기상의 문제도 있지만 매치 플레이에서 스트로크 플레이로 경기방식을 바꾼 것이 이유라고 하겠다.
그러나 PGA투어 성적으로 참가자들을 결정하기 때문에 정상급의 골퍼들만 모여 여전히 4대 메이저 대회의 하나로 분류된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2년간 경기가 중단됐다. 1924년에 벤 호건은 전미, 전영, 마스터즈 3개 대회를 모두 석권했으나 매치 플레이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여 프로선수권 대회에 참가하지 않음으로써 골프 사상 단 한 번에 이룩할 수 있었던 그랜드슬램의 기회를 포기해 버렸다.
또한 아놀드 파머가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유일한 그랜드슬램대회로 유명하다.
제91회 PGA챔피언십에서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제압하고 한국골프의 역사를 새로 썼다.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내셔널GC(파 72·767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 우즈를 3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대회 승부처는 14번 홀. 이 홀에서 양용은은 통쾌한 칩샷 이글로 역전에 성공한 뒤 18번 홀 버디로 메이저대회 첫 승을 장식했다.
한편 우즈가 메이저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패를 당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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