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골프동호인들이 모국의 골프 발전과 아마추어 골퍼들의 친선을 도모하고자 창설한 대회로 한국골프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경기력 향상에 많은 공헌을 했다.

▲사진=지난해 개최된 제29회 신한동해오픈 우승자 배상문(28·캘러웨이).[사진제공=KPGA]

신한동해오픈골프선수권대회(1981~1997, 2000~2002, 2005~2013)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역대 대회 중 가장 인상에 남는 경기는 1982년 2회 대회 연장전. 관악CC(현, 리베라CC)에서 열린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려 우승이 예상됐던 한장상이 최종일 4오버파 76타로 부진을 보인 반면 최상호와 최윤수는 최종일 선전으로 결국 4라운드 합계 1오버파 289타로 동타를 이뤘다.

하지만 백전노장 한장상은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신예 최상호와 중진 최윤수를 물리치고 2연패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강한 인상을 남긴 또 다른 연장전은 한성CC에서 열린 1995년 15회 대회. 3라운드까지 최경주와 2위권에 머문 최상호는 최종일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면서 선두를 달리던 미국의 마이크 체터와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여러 차례의 연장전 경험을 살려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한 최상호는 결국 역전승을 일궈냈다.

17회 대회(1997년 9월 4일~7일, 제일CC)는 에드워드 프리얏(영국)이 13언더파 275타로 우승을 자치했다. 지난 16회 대회까지 4명의 외국인 챔피언을 배출한 신한동해오픈은 외국인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외국 선수들이 1~4위를 모두 차지하면서 돌풍을 일으켰으며 우승자 프리얏, 2위 케빈 웬트워스(미국), 3위 지브 밀카싱(인도), 4위 타카오 노가미(일본)가 차지했다.

이 대회 역시 지난 대회처럼 연장전으로 끝나는 명승부가 이어지면서 갤러리들은 박빙의 승부를 즐겼다. 마지막 날 17번 홀까지 앞서가던 프리얏이 추격하던 웬트워스의 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우승을 놓치는 것처럼 보였으나 벙커샷을 홀컵에 가까이 붙이는 멋진 트러블 샷을 치면서 버디 기회를 잡았고 이것을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자치했다.

17회 대회 이후 3년 만에 부활한 18회 대회(2000년 8월24일~27일, 레이크사이드CC)는 대회기간 중 계속된 악천후로 2라운드를 취소하고 전체 4라운드 경기를 3라운드로 줄여서 진행되었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최광수의 한국골프 사상 4개 대회 연속 우승의 달성여부였으나 유재철이 프로데뷔 8년 만에 첫 승을 올리며 최광수의 연승 행진을 저지했다.

마지막 날 운명의 17번 홀에서 최광수는 라운딩을 마친 유재철과 2오버파 공동 선두였으나 비교적 쉬운 홀에서 세컨드 샷이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범했고 18번 홀에서도 6m 버디 퍼팅이 홀컵을 살짝 비켜나가 연장으로 갈 기회를 놓쳤다.

한편 먼저 경기를 마치고 이를 지켜보던 유재철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프로데뷔 첫 승을 올리는 순간이기 때문이었다.

2005년 10월 13일부터 레이크사이드CC(용인)에서 열린 21회 대회에서 김종덕과 최경주가 16언더파 272타로 동타를 친 뒤 연장전에서 맞붙었다.

김종덕은 대회가 열린 레이크사이드CC 소속 프로로 14년간 지냈으니 안방과도 같았다. 자주 라운드했던 서 코스 그린은 훤히 꿰고 있었다. 대회 기간 중 OB(오비, out of bounds)를 2방 내며 드라이버 샷에서 최경주에게 한 수 밀렸으나 노련한 퍼팅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18번 홀(350야드)에서 벌어진 연장 첫 홀에서 최경주가 5ｍ 거리에서 버디 퍼팅을 놓치자 김종덕은 2ｍ 내리막 버디 퍼팅을 홀에 떨어뜨려 73홀 접전을 끝냈다. 1라운드부터 73홀 동안 줄곧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른 김종덕과 최경주는 경기 후 따듯하게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김종덕은 그해 골프대회 중 국내 최고 우승 상금인 1억2000만원을 획득했다.

2006년 8월 31일부터 개최된 22회 대회는 US오픈 우승자 마이클 캠벨과 스웨덴의

괴짜골퍼 예스퍼 파네빅, 최경주가 초청되었으나 우승은 마지막 날 6언더파를 몰아치면서 최종 19언더 269타를 친 강지만에게 돌아갔다.

황인춘은 3라운드에서 역대 18홀 최저타 기록인 9언더 63타를 치면서 최경주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레이크사이드 남 코스에서 개최된 23회 대회(2007년 10월11일~14일)는 최경주와 8자 스윙으로 유명한 짐 퓨릭의 일전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최경주는 마지막 날 11번 홀에서 5번 우드로 날린 세컨드 샷이 프린지에 멈췄고 9m 거리의 내리막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확신하게 했고 결국 12언더파 276타로 석종률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08년 24회 대회 역시 최경주의 정상급 기량을 맘껏 뽐낸 대회였다. 이번에도 역시 마지막 라운드의 똑같은 11번 홀에서 이글을 잡아 선두로 뛰어올랐다. 210야드 거리에서 3번 아이언으로 투온에 성공한 뒤, 볼을 홀컵 7m에 붙여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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