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7일 정산CC(경남 김해) 별우, 달우코스(파72, 7,276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5천만원, 우승상금 1억5천만원) 둘째 날 정한밀(26)은 보기 1개, 버디 7개를 잡고 6언더파 66타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66-66)로 전날 공동 2위에서 단독선두로 올랐다.

고등학교 2년 가족이 필리핀으로 이민가면서 골프를 시작한 정한밀은 2012년 KPGA 프로(준회원) 자격을 획득한 후 PGA투어를 겨냥 웹닷컴투어(2부 투어)부터 시작했다.

PGA투어 차이나 시드를 얻어 중국대회 출전도중 대회 연기로 잠시 한국에 들어와 축구를 하다 다리가 부러졌다. 1년간 재활할 정도의 큰 부상에서 회복 후 KPGA 챌린지투어(2부 투어)에 출전하며 국내에 정착했다.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QT를 공동 10위로 통과 올 시즌 투어카드를 얻었다.

올해 5월 열린 SK텔레콤오픈 첫날 공식대회 첫 홀인원을 기록하면 재규어(1억6백만원 상당)를 부상으로 받은 정한밀은 신인왕 포인트 4위에 올랐다.

대회를 마치고 정한밀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단독 선두다. 경기 마친 소감은?
전반 9개 홀에서 6타를 줄이며 분위기가 좋았으나 10번 홀부터 체력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빨리 경기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제는 괜찮았는데 어제의 피로와 함께 누적돼서 그런 것 같다.

▲ 체력이 떨어진 이유는?
전반 9개홀 이후 시간이 너무 안가는 느낌까지 받았다. 전반 9개 홀에서 힘을 뺀 듯 한데 막상 라운드가 끝나갈 때쯤 다시 괜찮아졌다.

▲ 핀 위치가 어려웠는데 버디가 많았다.
전체적으로 샷이 잘됐다. 후반에는 샷이 좀 흔들려 숏게임으로 막느라 힘들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 집중력이 흔들렸다.

▲ 올해 신인으로 시즌 초반 신인왕 포인트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은 4위이고 장이근 선수가 1위다.
장이근과는 미국에 있을 때 함께 대회에 나가기도 했고 잘 아는 사이다. 이근이가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면서 KPGA 코리안투어 멤버가 됐고 나보다 잘하는 선수가 갑자기 나타난 것 같다.

▲ 어렸을 때 아팠다고 하던데?
선천적으로 심장이 안 좋아 6세 때 심장수술을 했다. 지금은 1년에 한번 정기적인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고 있다. 투어 생활에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 SK텔레콤오픈 첫날 홀인원으로 재규어를 부상으로 받았다.
팔았다. 투어 경비로 사용하고 있다.

▲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2라운드까지 공동선두였고 지금도 같은 상황이다. 남은 라운드 전략은?
우승권에 있거나 상위권에 있을 때 항상 ‘침착하자’고 생각하는데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때는 갤러리도 많고 방송 카메라도 따라오니 안정적으로만 경기하며 플레이가 소극적이었다. 골프를 늦게 시작해(17세때 시작) 시합 경험이 많지 않은데 그때 느낀 점이 많고 많은 도움이 됐다. 지금까지 자신 있게 경기했기 때문에 남은 이틀도 무너지더라도 공격적으로 자신 있게 하겠다.

▲ 일본투어 큐스쿨을 준비중이다.
시즌 끝나면 일본투어 큐스쿨 3차전을 위해 일본으로 간다. 하지만 일본투어에서 반드시 뛰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뛰는 것이 더 간절하다. 지금 제네시스 포인트 69위인데 KPGA 코리안투어 시드 유지도 어려운 상황이다.(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70위까지 다음 시즌 시드 부여) 이번 대회 목표가 컷 통과와 내년 시드 유지다. 이번 대회 우승하면서 시드를 유지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듯하다. 항상 우승을 꿈꿔 왔다.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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