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카이도시리즈 7차전은 72홀을 끝내지 못했다. 기상악화로 진행과 중단을 반복한 대회는 결국 54홀로 종료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킨 이지훈(31)이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성적은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69-69-70)다.

1일 크라운CC(제주 제주시, 파72, 7,075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카이도시리즈 7차 카이도 Only 제주오픈 with 화청그룹(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최종라운드는 무산됐다. 카이도골프대회는 지난 2015년 11월 현대더링스골프장에서 열린 카이도골프 LIS 투어챔피언십도 기상악화로 54홀 대회로 축소된 바 있다.

54홀 축소 경기가 이지훈에게 행운은 아니다. 최종라운드가 중단되기 전까지 9개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단독선두(8언더파)를 유지하며 2위 그룹(최진호, 강권일, 이동하, 최민철)과는 2타차를 유지했다.

2009년 6월 군 전역한 이지훈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투어 활동하다 2013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투어 5년 차 이번 우승으로 무승 꼬리표를 뗐다.

이전 최고 성적은 지난 2015년 군산CC오픈과 매일유업오픈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대회를 마치고 이지훈과 인터뷰를 가졌다.

▲ 데뷔 첫 우승이다. 우승 소감은?
2013년 투어에 데뷔해 올해 5년차인데 그 동안 우승이 너무 하고 싶었다.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항상 마지막에 잘 풀리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 기회가 생겼고 운 좋게 날씨도 도와줘 우승하게 됐다.

▲ 오늘 아침 경기가 지연되며 ‘이대로 경기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안 했는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경기에 지장이 있을지 모르니 최대한 오늘 경기에 집중했고 충분히 몸을 풀면서 기다렸다.

▲ 경기가 취소됐지만 9번 홀까지 모두 파를 잡아내며 단독선두를 유지했다.
경기 초반 리더보드를 보니 최진호 선수가 선두로 나가더라. 최진호 선수는 실력이 있는 선수니까 크게 개의치 말고 내 플레이를 하자고 생각했었다. 매 홀마다 타수를 지키자고 생각하며 경기했다.

▲ 최종일 경기가 취소될 거라 예상치 못했을 텐데?
아침에 골프장에 오는 길에도 비가 많이 왔다. 그래도 경기가 취소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매 홀 내 플레이를 하면서 지키는 경기하려고 생각했다. 최종라운드가 취소되면서 거둔 우승이라 조금 찝찝하기는 하나 경기가 지속됐어도 자신 있었다.

▲ 이지훈의 골프는 무엇인가?
투어 생활 하기 전에 장타자였고 공격적으로 경기했었다. 그런 부분을 살리면서 경기하니 기복이 심했다. 중국투어도 뛰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코스 공략법을 달리 운영했다. 지키는 홀과 공격적인 홀을 구분해서 경기하니 성적이 좋아졌다.

▲ 5년 만의 첫 우승이다.
예전에 2부 투어 우승은 있었지만 항상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매 대회 우승을 목표로 경기했다. 계속 투어 생활을 하고 주변의 친한 친구들, 후배들이 우승하는 것을 보니까 나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5년 만의 우승은 조금 늦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아버지께서 지난해까지 캐디를 해줬고 올해부터 친한 후배가 백을 메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내 뒷바라지 하시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다. 첫 우승의 기쁨을 현장에서 부모님과 함께 나누고 싶었는데 아쉽다.

▲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오래도록 골프를 하는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 남은 시즌 목표는?
시즌 시작 전에 목표가 첫 우승과 제네시스 톱10 진입이었다. 지난해에는 제네시스 포인트 부문에서 8위에 올랐다. PGA투어 CJ컵에 나가는 것도 목표였는데 힘들어졌으니 남은 시합 잘해서 지난해보다 높은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에 오르고 싶다.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