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 수면장애는 전 인구의 약 20% 이상이 한 번쯤은 경험하거나 현재 앓고 있는 아주 흔한 질환이다. 이 가운데 잘 알려져 있는 불면증, 즉 불면장애는 일반인 3명 중 1명은 증상을 가지고 있을 만큼 유병률이 가장 높다.

불면증 환자 가운데 약 9% 정도는 거의 매일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한 불면증을 호소한다. 만성적인 수면 문제를 가졌더라도 너무나 일상적인 나머지 일반 진찰에서 수면 상태에 대해서 거의 언급하지 않을 때가 많으며, 직접 도움을 구하기까진 수년이 지난 뒤일 때가 많다.

수면장애는 크게 3가지 패턴으로 볼 수 있다. 첫째 전형적인 불면증, 둘째 자면서 이상한 움직임, 행동 또는 느낌, 셋째 주간과다졸림 등이다. 결과적으로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수면의 질, 수면의 시간대, 수면의 양이라는 3가지 측면에서 항상 불만족감을 호소하며, 결국 일과 시간의 기능적 손실과 고통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에서 가장 중요한 진찰 방법은 수면에 대한 문진이다. 임상의들이 수면장애 환자를 문진할 때는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고 하는데, 하나씩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면과 관련된 직접적인 정보는 하나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 자다가 깨는 횟수와 시간,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 전체 수면 시간, 낮잠의 횟수와 시간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수면일기와 같은 도구를 이용하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수면장애의 원인이 뭔지를 밝히고 증상의 강도 및 예후를 살피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필요한 과정이다.

둘째, 밤 시간 동안의 수면 정보 외에 기상 시 상태나 낮 동안의 증상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 보통 잠에서 깨어나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멍한 느낌은 정상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아침에 잠이 잘 안 깨지고 낮에도 하품을 자주 한다거나 낮잠이 지나치게 많다거나 하는 수면 부족과 관련된 징후에 대해선 역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그 뿐만 아니라 학교, 직장 등 일과시간의 능률 및 사건사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실제 환자들이 고통스러워하며 치료받으려고 마음을 먹을 때는 수면 문제가 직장이나 학교 등 일과시간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셋째, 환자 자신도 모르게 잠들었던 시간을 밝혀내야 한다. 특히 대부분의 불면증 환자들은 자신이 기대하는 수면이 이뤄지지 않거나 자야 할 시간에 깨어있는 시간이 많거나 하면 잠을 전혀 못 잤다, 한숨도 못 잤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강박적인 생각은 불면증을 더욱 악화시키는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만족스럽진 않지만 잠들어 있는 시간이 있음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확인시켜줄 필요가 있다.

수면장애 환자에 대한 정보는 환자에게서만 얻을 순 없다. 때론 결정적인 정보를 환자의 배우자 등과 같이 함께 생활하는 사람에게서 얻는 경우가 더 많다. 그만큼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의 치료는 늘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의 환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중요한 역할을 할 때가 많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헌 휴한의원 노원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