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줄 오른쪽이 효창원코스 설계자 던트

[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효창원 코스를 설계한 던트(H. E. Daunt)는 1915년 일본아마추어골프선수권 챔피언이다. 일본 최초의 골프장인 고베(神戶)GC 록코산(六甲山) 코스 회원으로 당시 일본에 체류했던 러시아계(系) 영국인이다.

1919년 5월, 조선호텔 지배인이 던트와 교섭해 코스설계를 의뢰했고 조선철도국 공무과가 공사를 맡았다. 지금 용산구 효창공원 자리인 효창원 코스는 6,000원(圓)의 시공비를 들여 5만 7천여 평 부지에 우선 6홀을 건설했다. 그후 9홀로 확장됐으나 유지가 곤란하여 7홀만 사용됐다.

1921년 6월 1일. 이날은 한국 골프사에 근대 골프코스가 처음으로 그 면목을 드러내어 한 획을 그은 날이다.

훗날 정기적으로 서울을 찾아 청량리 코스의 회원들에게 골프 게임의 기본을 가르친 나카가미(中上數一)라는 일본 프로가 청량리 코스에 초빙되어 장기간 체류하면서 회원들에게 레슨을 했다.

일본 최초의 코스인 록코산(六甲山) 코스 캐디로 근무했던 나카가미는 여러 번 캐디선수권대회를 휩쓸었다. 효창원 코스 설계자인 던트의 전속캐디를 맡아 영어와 함께 던트의 골프기술까지 익히는 행운을 안았던 인물이다.

1927년 일본프로선수권과 관서오픈선수권을 연속 제패하는 쾌거를 올렸던 나카가미는 후원자 던트의 권유로 청량리 코스를 찾아 수준 높고 착실한 레슨을 했다.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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