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5일 제주 오라 CC(파72, 6,455야드)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첫날 박인비(28, KB금융)는 보기 4개 버디 2개 2오버파 74타 하위권을 기록했다.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실전 감각을 되찾기 위해 출전한 대회에서 성과만큼 경기력이 살아나질 못했다. 스윙과 퍼팅감을 찾는 것이 필요했다.

대회를 마치고 박인비를 만나 소감을 들었다.

▲ 오늘 경기 소감은?
좋았던 부분도 있고 안 좋았던 부분도 있었다. 전반에는 괜찮았는데 후반 들어서 조금 안 좋았던 것 같다. 보완점을 확실히 알았다. 날카로운 부분이 없었던 듯, 대회가 가면 갈수록 좋아지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내일도 경기에 임할 것이다.

▲ KPMG 1라운드와 비교한다면?
몸 상태는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 큰 무리없이 라운드 소화했다. 미스샷도 나오고, 감을 못 찾은 부분도 있었지만 계속 라운드를 거듭하면 할수록 좋아질 것 같다. KPMG때보다는 훨씬 낫다.

▲ 티샷할 때 피니시에서 오른손을 놓는 것을 봤는데?
부상 이후에 그립이 단단하게 안 쥐어지는 문제가 있긴 하다. 통증이 조금 느껴진다거나 불편할 때 그립 강도가 약해지는 문제인데 원래 그립 프레셔가 약한 편이라 미스샷일 때 가끔 놓칠 때가 있었다.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명예의 전당 입성 당시 기분, 앞으로의 목표는?
골프선수 생활을 하면서 힘든 시기도 많았다. 다른 선수들이 안 가본 길도 많이 가보기도 했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것은 그 동안의 고생을 아우를 수 있는 복합적인 상인 것 같다. 내 골프 커리어 전체를 설명해줄 수 있고 보상 받은 것 같은 기분이다.

골프를 치면서 메이저 우승,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이후 목표를 무엇으로 해야 할 지 명확하게는 잘 모르겠다. 그냥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고, 더 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꼭 하고 싶다는 이런 것은 없다.

▲ 통증은 어땠나?
3-4번 정도 신경이 쓰이는 통증이 있긴 했지만 확실히 완화됐다. 통증보다는 그 동안 쉬면서 잊어버린 경기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 감을 못 찾은 부분?
기술적, 감각적인 부분 두 가지 모두 부족했던 것 같다. 쉬면서 몸이 약간 잊어버린 것 같다. 오늘 세 번 미스했다면 내일은 두 번, 그 다음엔 한번 이렇게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것이 목표다.

▲ 올림픽에 나갈 수 있냐는 질문이 많았는데, 오늘 경기 후 생각은?
결과만 놓고 보자면 예상했던 경기력보다는 많이 안 나왔던 것 같다. 그리고 분명 나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선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안 하는 것보다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고 주변에서도 많은 격려를 해줘서 힘든 결정을 했다. 앞에 놓인 일들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것이다.

▲ 오늘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것이 있다면?
숏게임은 괜찮았던 것 같은데, 퍼트 미스가 몇 번 있었다. 오늘은 샷에 중점을 두고 쳤다. 좋은 샷도 있고 나빴던 샷도 있었지만 좋은 샷을 기억해서 계속해서 그 샷을 해낼 수 있다면 좋아질 것 같다.

▲ 퍼트 감각?
숏퍼트 미스 한 개. 쓰리퍼트 한 개. 감이 전체적으로 날카롭지 못했던 것 같다.

▲ 연습라운드와 비교해서 본 대회의 의미는?
연습라운드와 본 대회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생각한다. 연습할 때는 긴장 상황이 아니라 편하게 치지만 본 대회가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긴장을 이겨내는 것이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백스윙이 느려진 건가?
느려진지는 잘 모르겠다. 비디오 보고 판단해봐야 할 듯하다.

▲ 부상 후 멘탈적인 부분이 이유일까?
몸이 정확하게 어떻게 반응하는지 미세한 부분까지는 모르겠다. 통증은 많이 잡혔다고 생각하고 부상 때문에 잡혀있고 싶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다. 앞으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그것이 더 좋은 생각일 듯하다.

▲ 경기 중 가장 잘 됐던 것과 안 됐던 것 무엇인가?
마지막 홀 드라이버 미스 하나. 크게 벗어나는 샷도, 핀에 붙는 샷도 없어서 무난했던 것 같다. 퍼팅 스트로크는 문제없었다. 거리감만 잡으면 될 듯하다.

▲ 내일을 위해 연습할 때 뭘 위주로 할 것인지?
샷 연습 위주로 연습해야 할 것 같다. 시원하게 스윙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어프로치는 괜찮았다. 샷 연습을 주로 하고 퍼트 거리감을 잡는 연습을 할 것이다.

▲ 18번 홀 갤러리가 볼을 가져간 적 있었나?
나는 몰랐는데 캐디가 주워간 것 같다고 말해서 알았다. 예전에 하나은행 대회 때도 경험한 적 있어서 놀라지는 않았는데 같이 친 친구들은 놀라더라.

▲ 올림픽에 대한 생각?
한달전까지 올림픽 생각 안 들었는데 통증이 완화가 되고 연습을 다시 시작하면서부터는 올림픽 생각이 많이 나더라.

▲ 실전라운드 이틀 남았는데?
전체적으로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회가 이틀 남았고, 만약 성적이 좋지 않게 나온다면 하루 남았는데 그 이후에도 남은 몇일 동안 끌어올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점검이 전체적으로 필요하다. 샷, 퍼트 거리감 위주로 체크해서 최대한 경기력을 다시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겠다.

사진제공=KL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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