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발목 잡힌 신예의 더블보기(김지영2), 장타 여왕의 컨디션 난조(목감기)에도 정신력으로 버티며 미국 무대를 한껏 경험하고 온 박성현(23, 넵스)이 국내 무대에서 우승했다.

17일 대부도에 위치한 아일랜드CC(경기 안산, 파72, 6,658야드)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천만원) 최종라운드 박성현은 보기 4개, 버디 2개를 잡고 2오버파 74타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로 신인 김지영2(20, 올포유)와 공동선두에 올라 연장 끝에 올해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회 기간 동안 강풍 등 날씨가 좋지 않아 선수들의 성적은 기대 이하였으며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5년 프로에 데뷔한 김지영2는 정규 투어 두 번째 경기에 출전 연장까지 가는 저력을 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쉽게도 6번홀(파3) 더블보기가 단독 우승의 발목을 잡았다. 오늘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 버디 1개로 3오버파 75타를 기록했다.

▲ 김지영2, 신예답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준우승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우승자 캐디에게 대회 주최사인 삼천리에서 3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대회를 마치고 박성현과 만나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우승을 축하한다. 우승 소감을 말해 달라?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나와서 팬들을 뵙게 됐는데 우승을 하게 되서 너무 기쁘다. 목표에 한발 다가가는 것 같아 제일 기쁜 것 같다

▶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2016년 올해 5승이다. 2015 현대차 우승, 이번 대회 우승으로 2승을 했는데, 앞으로 3승 더 하는 것이 목표다.

▶ 연장 갔을 때 기분은?
일단은 연장전 갈 때 칸타타 대회가 생각이 났다. 그 땐 져서 2위였다. 이번에는 연장 가서 이겨 더 값진 것 같다. 정말 열심히 쳤다.

▶ 집중력이 흐트러졌었나?
그렇다기보다 바람의 영향이 제일 컷던 것 같다. 바람이 세니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도 사실이긴 한 것 같다. 쓰리퍼트도 많이 나오고, 그래도 매 상황마다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 했다.

▶ 답답하다는 생각은?
보시는 분들도 답답했을 것 같다. 캐디와 대화하면서 인내하자라고 다독여 줬다. 그 덕분에 연장까지 갈 수 있었고, 연장에서도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 그린 컨디션은 어땠나?
그린이 매끄럽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다. 생각보다 라이를 덜 먹기도 하고, 더 먹기도 하고, 그래서 쓰리퍼트도 많이 나왔던 것 같다.

▶ 대회가 앞으로 많은데, 컨디션 조절이나 다른 대회 참가로 쉴 계획이 있는지?
일단은 5월에 일본으로 살롱퍼스컵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 후로 7월까지는 계속 국내 대회에 매진할 예정이다. 7월에는 US오픈과 브리티시 오픈이 있기 때문에 국내대회는 불참할 것 같다.

▶ 오늘 몸 컨디션은 어떠했나?
아무에게도 말 안 했는데 대회전부터 목감기로 고생을 많이 했다. 정상 컨디션에서 70% 정도였던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감기로 많이 고생을 하더라. 이 정도는 누구나 가지고 가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대회에 임했던 것 같다.

▶ 연장 들어가면서 티 박스에서 어떤 생각이 들던가?
굉장히 긴장이 많이 되고 떨렸다. 떨리는 마음보다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항상 하던 대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챔피언 퍼트를 남기고 있었던 해프닝?
솔직히 당황했다. 그 선수도 긴장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잘 마무리 돼서 다행이다.

▶ 연장에서 18번홀 공략은?
페어웨이도 넓어서 티샷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라운드 18번홀에서보다 첫 번째 연장에서 티샷이 너무 잘 맞아서 세컨샷이 있던 자리에서 2클럽 짧게 잡을 수 있었다. 6번 아이언을 잡았고 150야드 정도였다.

▶ 투어 강행군 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미국 갔을 때 LPGA 뛰는 선수들의 스케줄 관리 방법에 대해서 듣거나 배운 것이 있는가?
워낙 대회도 많고 이동거리가 길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고려해서 대회에 출전하더라. 중요하겠다고 생각했다. 작년에는 한 개 대회만 불참했었는데 올해는 일본도 가고 미국도 갈 예정이라 일정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하고 있다.

▶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남은 퍼트가 상당히 짧았는데 마크를 했던 이유가 있는지?
김지영2가 보기를 한다면 그 퍼트가 챔피언 퍼트가 되기 때문에 일단 마크를 했다.

▶ 작년보다 성숙한 플레이를 한 것 같다?
작년보다 많은 경험을 했고 다양한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를 한 경험들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 같다. 작년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 미국에서 뛰어 보고 바뀐 점이 있다면?
바뀌었다기보다 선수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다른 선수들에게 배울 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코스 매니지먼트나 이런 부분은 크게 차이 안 나는 것 같지만 순간순간 상황에 대처하는 판단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캐디와 상의하면서 풀어나가면 해결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리디아고 선수와 함께 플레이 하면서도 정말 많이 배웠다.

▶ 누구와 함께 플레이 한 것이 생각이 많이 나는지?
수잔 페테르센. 장타 치는 선수라고만 생각했는데, 숏게임도 너무 잘하더라, 많이 배웠다.

▶ 바람에 퍼트도 영향을 많이 받았나?
바람이 많이 부니 공도 많이 흔들리더라. 백스윙 올라갈 때도 바람 때문에 헤드가 조금씩 흔들리더라.

[주요 홀별 상황]
ㆍ3번홀 8i – 그린 앞 58m 어프로치 – 핀 뒤 3m 2퍼트 보기
ㆍ7번홀 D – 5i 150m 그린 앞 벙커 58도 – 핀 우측 3m 2퍼트 보기
ㆍ8번홀 D – 58도 80m 핀 앞 6m 1퍼트 버디
ㆍ13번홀 UT 17도 – 9i – 200m 17도 – 핀 앞 4m 1퍼트 버디
ㆍ14번홀 7i – 핀 뒤 15m 3퍼트 보기
ㆍ16번홀 D – 4i 140m – 핀 뒤 17m 3퍼트 보기

사진제공=KL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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