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동뮤지션이 골프에게 던져주는 화두는 자유로움, 참신성, 창의성이다.(유튜브 화면 캡처)

아이들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 신뢰하고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격려하고 누리게 해준 것 뿐이다. 간섭과 지나친 관심, 비싼 과외와 외국 유학... 창의성이 결여된 마음에서 뭘 잘 할 수 있어?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악동 뮤지션은 14살 이수현 양, 17살 이찬혁 군으로 구성된 남매 어쿠스틱 듀오이다. 이 남매는 선교사 직업을 가진 부모님을 따라서 몽골로 건너간 후, 이번 오디션 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에 다시 돌아왔다. ‘다리꼬지마’ ‘매력있어’ 등의 자작곡은 대회 초반부터 대중적 인기를 폭발시키면서 심사위원으로부터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

심사위원1 : 저는 K팝스타 시즌 2를 통틀어서 진정한 아티스트는 이 남매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 생각에 이 노래 나가면 포털검색어 1위에 ‘다리꼬지마’ 분명이 올라올걸요. 정형화된 가수들을 대중들도 원하지 않습니다. 전 이 몽골 남매가 이 친구들이 아마 시장을 확고히 잡지 않을까 이런 큰 기대가 있어요.

심사위원2 : 뛰어난 음악이란 기존에 많은 사람들이 표현했던 걸 전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거나, 아니면 아무도 표현하지 않았던 거를 표현하거나, 이 친구들이 부른 자작곡은 이 둘 다에요.

심사위원3 : 이 친구들이 앞으로의 무대 그리고 다른 노래들도 어떻게 자기들만의 스타일로 소화를 할까 기대가 됩니다.

악동 뮤지션은 이처럼 큰 기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음악이라는 수단을 통해 진솔하게 표현해 나간다. 대회가 진행될수록 이들의 매력은 더욱 빛을 발하고 심사위원들로부터 시종일관 극찬을 받는다. 이들이 남다른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음악에 대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적이고 창의적인 가사, 참신한 멜로디, 탁월한 편곡 능력, 기막힌 하모니, 매력적인 목소리 등으로써 자신들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표현해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함, 진실성, 솔직함, 배려심 그리고 이들이 14살 17살이라는 점,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매료시키기에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심사평을 들어보자.

심사위원1 : 그 코드 먼지 모르고 치죠? 아~ 굉장히 어려운 화성진행이고요. 저 나이에 저런 친구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 저는 그냥 저 코드 3개를 돌리는 것만으로도 계속 듣고 있을 수 있었어요. 대중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아주 실컷 들을 수 있는 곡이었어요.

작년만 해도 아무리 누가 잘해도 눈물이 나거나 그러지 않았는데 한 살이면 늙은 건가요?(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왜 이렇게 눈물이 나죠? 저렇게 어린친구들이 아무 안 좋은 습관 없이 진심으로 진짜 자기 목소리로 노래할 때 그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거 같아요. ... 중략 ... (감탄스러워하며) 아 정말 잘 들었습니다. 아니 그동안 십대들이 십대 마음을 담은 노래를 많이 발표 했어요. 그런데 사실은 노래는 십대가 불렀지만 가사와 곡을 쓴 건 뒤에서 어른들이 대신 써준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이 친구들은 진짜 자기들 노래를 자기들 목소리로 부르고 있는 가수들, 정말 소중한 친구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악동은 정말 노래하고 퍼포먼스만으로 심사하면 안 되는 팀이에요. 우선은 'mmmbop'이라는 노래 자체를 분명히 제가 새롭게 해석하기를 바랐는데, 이게 원래 24분음표로 된 셔플리듬의 곡인데 이거를 자기 맘대로 16분음표로 바꿔서 불렀고 그 바꾼 리듬에 완전히 적응을 해서 티가 안날 정도로. 그게 일단 굉장히 놀라웠고, 그 다음에는 전혀 다른 성질의 곡들을 한 곡으로 합쳐서 자연스럽게 녹여 넣었다는 게 굉장히 놀라운 일이에요. 악동은 그런 음악성을 봐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심사위원2 : 악동뮤지션은 이런 말해도 좋을지 모르겠어요. 악동뮤지션을 그림에 비유한다면, 저기 시골 산간에서 고구마캐던 꼬마아이가 그린 그림? 좋은 대학교를 나오고 외국까지 가서 공부해서 많은 작품들을 보고 영향을 받은 그런 아티스트와 다르게 이 친구들한테는 다른 아티스트한테 전혀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악동뮤지션을 좋아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노래 부르는 내내 가사를 봤는데 아 정말 가사 너무 잘 쓰네요. (감탄스러워하며) 정말 기가 막히게 써요. ‘지나온 추억, 여름에서부터 추억’ 이렇게 라임을 온 가사들이 센스 있는 라임들을 잘 했고요. 노래를 듣는 내내 저도 정말 떠나간 친구들을 생각할 만큼 노래 잘하고 못하고 다 떠나서 정말 진정성이 있는 마음을 움직이는 가사와 노래였습니다.

이 가사를 보면서 ‘이 밤이 지나면 끝날 모든 일, 서로의 연필로 함께 완성한 그림, 영원히 내 마음 한 곳에 걸어두리’(감탄스러워하며) 와∼ 이거는 정말 시에요 시! 가사가 아니라 매번 악동뮤지션을 볼 때마다 가사를 보면서 놀랍니다.

이와 같은 음악 천재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교육이 큰 역할을 했다. 비록 타지에서 어렵고 부족한 삶이지만 이들이 실천에 옮긴 것은 아이들을 신뢰하고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격려해주고 누리게 해준 것 그뿐이었다. 나는 이 남매들이 한국에서 자랐다면 결코 이러한 음악적 재능은 가질 수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몽골이라는 자연친화적 환경, 그리고 홈스쿨링으로 선택되어진 교육방법이 이들의 특별한 음악성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것은 바로 소모적 경쟁과 주입식 교육, 성적에 집착하는 한국 교육을 피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오디션의 심사위원들 역시 이러한 교육적 측면의 문제를 정확하게 통찰하고 있다.

심사위원3 : 정말 부모님들이 어떻게 키우면 저렇게 크는지, 만약에 진짜 자녀분이 있으시지만 저 친구들을 막 보충수업에 학원, 과외에 이렇게 했으면 저렇게 할까요? 정말 아름다운 친구들 같아요. 정말.

자꾸 가사랑 멜로디를 보게 돼요. 악동의 노래는, (감탄하며) 정말 어떻게 가사를 이렇게 쓸까? 악동 부모님이 ‘우리 자식들 이렇게 키웠다.’ 이런 책 나오면 정말 잘 될 거 같아요. 너무 아름다운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고 역시 음악성과 창의력에 놀랍니다.

악동 뮤지션은 200만 명의 지원자로 시작하여 6개월여 걸쳐 진행된 이 대회에서 대망의 우승을 차지한다. 그들의 기발한 창의성과 진실성, 그리고 나이에 걸맞은 표현력과 음악성, 이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우승으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겠지만, 그들이 이렇게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심리적 무기는 아무런 사심 없이 참가한 무욕의 마음 상태가 아닐까 한다. 노래를 마친 악동 뮤지션, 심사평에 앞서 한 심사위원이 질문을 던진다.

심사위원 : 우리 세 명(심사위원)한테 겁을 안 먹어요. 저희 하나도 안 무섭죠?

악동뮤지션 : (이수현이) 고개를 끄덕 끄덕거린다.

심사위원 : 안 무섭대요 중학교 1학년이.

대회 참가자라면 누구라도 긴장하는 모습이 당연할 터인데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태연하게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심사위원이 직접 확인을 하고 싶었던 게다. 어떠한 집착도 미련도 없는 상태에서 불안하고 두려울 게 무엇인가? 이러한 심리상태는 다음과 같이 무욕의 상태에서 출발했기에 가능했으리라.

악동 뮤지션 : 맨 처음에는 욕심이 없었어요. 그냥 우리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나 보자…

이종철 프로
한국체육대학교 학사, 석사 졸업, 박사과정(스포츠교육학, 골프심리 전공)
現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 골프과정 헤드프로
現 영국을 입다! European Neoclassic 위프와프골프 소속프로
前 한국체육대학교 골프부 코치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골프심리상담사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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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골프, 마음의 게임, 저자 이종철 / 도서출판 예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