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012년 1월, 뉴질랜드로부터 날아온 희소식이다. 14세의 어린 소녀 리디아 고(뉴질랜드 교포, 한국명 고보경)가 전세계 프로골프대회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그것도 아마추어 신분으로 말이죠. 이듬해 프로로 전향한 소녀는 무서운 활약을 펼치며 LPGA 투어 트로피를 휩쓸었다. 특히 2015년에 들어 그녀가 보인 활약은 Amazing, Incredible 등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대단했다.

최연소 프로대회 10승, 최연소 메이저 우승, 최연소 세계랭킹 1위, 최연소 상금왕 등 2015년 그녀가 수립한 기록들은 골프 역사를 새롭게 고쳐나갔다. 그리고 지난 11월 22일 LPGA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을 통해 리디아 고는 최연소 LPGA 올해의 선수상까지 수상하게 되었다. 불과 18세의 나이에 여성 골프계를 평정한 리디아 고의 찬란했던 2015년 활약을 되짚어본다.

최연소 세계랭킹 1위

18세의 나이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리디아 고
지난 2월 2일은 리디아가 남녀 통합 최연소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한 날이다. 리디아 고는 2015 LPGA 개막전 ‘코츠골프 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되었다. 이전까지 세계랭킹 역대 최연소 기록은 남자 21세, 여자 22세였다. 그러나 18세인 리디아 고가 우승하며 최연소 기록이 다시 쓰이게 됐다. 뿐만 아니라 리디아 고는 올해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투어 챔피언십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2015 시즌도 세계랭킹 1위로 마무리했다.

2015 최연소 시즌 5승, LPGA 투어 통산 최연소 10승

내로라하는 프로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LPGA에서 한 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LPGA 투어 2승을 거둔 데다 올해 시즌에서만 5승(LPGA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캐나다퍼시픽 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푸본 타이완챔피언십)을 거머쥐었다.

리디아 고에게 다섯 번째 우승을 선사한 것은 지난 10월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LPGA 타이완챔피언십이었다. 2위와 9타를 벌이며 여유롭게 우승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이 대회 우승은 LPGA 투어 통산 최연소 10승이라는 기록까지 선사했다. 이는 종전 기록인 22세보다 4년이나 앞선 기록이다. 또한 리디아 고는 이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상금랭킹 1위, 평균타수 1위, 세계랭킹 1위의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최연소 메이저 우승

LPGA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으로 등극한 리디아 고
사람들은 리디아 고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메이저 대회의 우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하지만 그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지난 11월 LPGA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가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리디아 고에게 최초의 메이저 우승을 선사한 이 대회는 골프계에도 의미 있는 한 획을 만들었다.

종전 기록인 메이저 최연소 우승(18세 10개월)을 6개월 앞당겼다. 경기 후 리디아는 “이제 언제 메이저 우승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지 않아도 된다”며 10대 소녀다운 발랄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 좋은 성적을 거두고, 메이저대회에서도 꾸준히 기록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LPGA 최연소 상금왕

리디아 고, 최연소 상금왕에 이어 2년 연속 CME 글로브 레이스 1위 차지
리디아 고는 올해 최연소 상금왕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올해 리디아 고가 획득한 상금은 총 280만 802달러(한화 약 32억)이다. 뿐만 아니라 리디아 고는 한 해 시즌의 모든 성적을 점수로 환산해 평가하는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도 1위에 올라 1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지난해에도 100만 달러 보너스를 획득한 리디아는 올해 기록을 더해 최연소 CME 글로브 레이스 2년 연속 수상이라는 영예까지 안게 되었다.(사진=Beth Ann Nichols 트위터 캡처)

최연소 LPGA 올해의 선수 선정

올해 투어에서 280점을 획득, 최연소 올해의 선수에 등극한 리디아 고
리디아 고에게 가장 큰 기쁨을 준 최연소 타이틀은 무엇일까? 아마도 최연소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 아닐까 싶다. 올해의 선수상은 한 시즌 동안 LPGA 투어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되는 MVP 상으로 많은 프로 선수들이 욕심을 내비쳤다.

리디아 고는 올해 투어에서 280점을 획득, 지난해 LPGA 사상 최연소 신인왕에 선정된 데 이어 최연소 올해의 선수에 등극했다.

2016년에도 리디아 고의 멋진 활약을 기대하며...

각종 최연소 신기록을 수립하며 18세에 LPGA를 평정한 리디아 고. 하지만 정작 최연소 여제는 ‘최연소’라는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는다. 코스 안에서든 밖에서든 즐겁게 하다 보면 그에 걸 맞는 보상은 자연히 따라오기 마련이라는 그녀의 신조처럼 라운딩을 즐기는 리디아 고, 머지않아 최연소 그랜드 슬램,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성이라는 커리어까지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2016년에도 리디아 고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본다.

[출처] 리디아 고 : 완벽한 2015년 | 캘러웨이골프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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