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 뉴스팀] 17일 스카이72CC(인천 영종도, 파72, 6,364야드)에서 개최된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 상금 30만 달러) 셋째 날 리디아 고(18, 뉴질랜드 교포)는 전반에 타수를 줄였으나 후반에 샷이 흔들리며 고전 14번홀(파4)에서 티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며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냉정을 되찾은 리디아 고는 15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박성현(22, 넵스)과 공동 선두를 달렸다.

첫날 공동 16위에서 둘째 날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으며 무서운 집념을 보이면서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었다.

대회를 마치고 리디아 고를 만나 인터뷰했다.

▲ 3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쳤다. 14번홀 더블보기를 범했는데,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
전반적으로 계속 미스샷이 났던 홀이었다. 처음부터 전부 왼쪽으로 쏠리는 느낌이었다. 경사가 왼쪽으로 기울어져있고, 바람도 왼쪽으로 불었다. 모든 게 해저드로 향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상황에서 보기로 막았어야 하는데 칩샷도 미스가 났다. 전체적으로는 만족한다. 보기를 범할 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더블보기를 한 건 실수가 많았다고 본다.

▲ 오늘 경기는 여러 번 드로우 샷이 나기도 하고 샷이 전체적으로 불안한 듯도 보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 선두를 기록했다) 샷이 안정적이지 않아도 우승할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하나
11, 12, 16번 홀 샷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11번 홀부터 샷이 흔들렸다. 그래도 전반 9홀은 잘 한 것 같다. 16번홀은 내가 드로우 구질을 좋아해서 잘 쳤다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보다 왼쪽으로 휘었다. 하지만 그 홀도 파로 잘 막았다고 생각한다. 오늘 샷이 전반적으로 환상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괜찮았다.

미스샷이 나면 라이가 좋다든가 다른 운이 따라주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 내일 우승하기 위해서는 퍼팅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페어웨이에 안착시킬 수 없어도 그런 샷을 버디나 파세이브로 잘 지키면 우승 기회가 높다고 생각한다.

사실 1년 365일 중에 단 하루도 전체적으로 완벽한 플레이를 할 수는 없다. 내가 골프를 사랑하는 이유도 완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어제는 7언더파를 쳤지만 내 생각에는 10언더도 칠 수 있었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7언더파를 쳤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샷을 했다고 생각했던 날은 에비앙 챔피언십 마지막 날이다. 하지만 그런 날이 언제 다시 올지는 모른다. 내 생각에 완벽한 게임은 매번 공이 페어웨이에 안착하고 한 번에 퍼트가 들어가는 것인데, 완벽에 가까울 수는 있지만 완벽한 플레이는 골프에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리디아 고 정도면 함께 시합하는 선수들 때문에 긴장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내일은 장타자들과 치게 되는데, 불리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오늘도 LPGA의 내로라하는 장타자인 렉시 톰프슨과 쳤다. 내일도 그냥 흘러가는 대로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 비거리를 비교해보자면 내가 20야드 정도 짧다. 나는 바람에 공을 태우지 않으면 275야드씩 절대 나갈 수 없기 때문에 내 페이스대로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 내일 긴장할 수도 있겠지만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겠다.

박성현 선수랑 플레이할 것 같다. 워낙 장타자라고 하는데 나는 내 장점에 집중하겠다. 신경 쓰면 끝이 없는 것 같다. 예를 들어 5번홀(파5)에서 나는 벙커를 넘기지도 못했는데 오늘만해도 렉시 톰프슨은 나보다 100야드는 멀리 나간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을 신경 쓰기보다 내 게임에 집중하겠다.

▲ 본인이 태어난 한국에서 우승하게 된다면 특별한 느낌이 들지?
아주 특별할 것이다. 태어난 곳에서 우승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 팬들과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그 순간을 즐기게 되면 좋겠다. 우승하게 되면 나에게도 의미가 크겠지만 가족들과 제주도에서 올라오신 친척 분들에게 더 큰 의미가 될 것 같다. 마지막 날이니만큼 더 많이 즐기고 더 집중하겠다.

사진제공=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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