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 뉴스팀] 16일 스카이72CC(인천 영종도, 파72, 6,364야드)에서 개최된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 상금 30만 달러) 둘째 날 리디아 고(18, 뉴질랜드 교포)는 보기 없이 버디 7개,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하며 세계랭킹 1위 탈환을 위해 집중했다.

첫날 공동 16위에서 무서운 집념을 보이며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리디아 고가 우승하면 박인비(37, KB국민은행)를 제치고 1위를 탈환과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포인트, 상금 랭킹에서 박인비를 추월하게 된다.

대회를 마치고 리디아 고를 만나 인터뷰했다.

▲ 오늘만 7타를 줄여 10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쳤다. 오늘 경기에 대한 소감?
오늘 경기 중에는 스코어를 모르고 있었다. 18번 홀에서 버디를 하고 나서 안심했다. 전체적으로 일관성 있고 꾸준한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특히 퍼팅감이 좋았다. 샷이 조금 빗나갔을 때는 라이가 좋았다던지 운이 따라줬다.

오늘 경기로 대회에서 좋은 입지를 점한 것 같다. 하지만 선두권 경쟁이 치열하고 마지막 조가 아직 경기 중이라 버디 기회가 있을 것이다. 끝나봐야 알 것 같다. 10언더파가 2라운드 마지막까지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 이제 2라운드를 마쳤다. 어제는 10언더파가 나오기도 했다. 이제 여기서 이틀 동안 얼마나 스코어를 벌려 놓는 게 중요할까?
10언더파라는 스코어는 좋은 성적이라 이 정도면 잘 쳤다고 본다. 어떤 선수든 그럴 것이다. 어제는 7타 뒤져있었는데 오늘은 한 샷 한 샷 신경 쓰며 경기했다. 리더보드 선두권이라면 점수 차를 빨리 벌려 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래야 여유를 만들어 놓을 수 있다. 오늘은 견실하게 플레이해서 입지를 탄탄하게 한 것 같다. 주말에는 선수들이 선두권을 노리고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남은 경기도 한 샷 한 샷 충실하게 해보겠다.

▲ 미디어센터에 올라오기 전에 한국 팬들과 사진도 찍고 사인을 해주는 모습을 봤다. 본인은 이 대회를 어떻게 즐기고 있는지?
갤러리들이 환상적이었다. 박인비 선수와 함께 시합해서 내가 비록 선두는 아니었지만 많은 분들이 우리 조에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 생각했다. 팬들이 우리보다 더 플레이에 신경을 써주었다. 미스샷이 나면 우리보다 더 안타까워했다.

작년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LPGA와 골프에 대한 한국 팬들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주말에 더 많은 갤러리들이 찾아주실 거라 생각한다. 그 열의를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이번에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를 재탈환하게 된다. CME도 남았고 올해의 선수상도 남았다. 대회 중이나 아닐 때에도 이 부분을 생각하는지?
세계랭킹 1위에 가까워지면 미디어의 관심이 높아지겠지만 경쟁이나 순위에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그저 대회마다 내 골프를 하고 즐기려고 한다. 좋은 샷을 치는 것 자체도 너무 어려운데 상이나 랭킹을 신경 쓰면 더 복잡하고 어려워질 것 같다. 좋은 샷을 하려고 노력한다.

세계랭킹 1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인비 언니도 그럴 것이다. 오늘도 함께 시합했는데 나는 내 샷에 집중에 잘 하려고 했고 인비 언니도 그랬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 입장에서는 그런 선의의 경쟁자가 있다는 것이 내가 더 열심히 하게 하기 때문에 좋다. 베어 트로피나 CME, 올해의 선수 상 등을 놓고 접전을 벌인다면 팬들과 미디어의 관심이 쏠릴 것이다. 아직 몇 개 대회가 더 남아있기 때문에 누가 우위를 차지할지는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 한국에서 우승한다면 어떨까?
나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 문화와 음식을 사랑한다. 함께 경기하는 한국 언니들도 너무 좋아한다. 만약 우승하게 되면 정말 특별할 것이다. 마지막 날 트로피를 들게 된다면 정말 소중하고 남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가족들이 주말에 오는데 만약 우승한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한국에서 경기하면 나의 한국적인 면을 팬들이 찾아주신다. 내 안에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걸 잊지 않는다.

▲ 최근 대회 성적이 좋다. 시즌 중반보다 좋아진 이유? 내일 박성현 선수와 경기할 가능성이 있는데 장타자와 경기할 때 어떻게 하는지?
LPGA 클래식 대회 우승 후 5-6개 대회를 참가하면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 때는 골프 선수라서 대회에 참가했지만 형식적으로 치는 게 없지 않았고 즐기지를 못했다. 그래서 악순환이 있지 않았나 한다.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대회 때 마지막 날 함께 제시카 코르다와 플레이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골프의 즐거움을 되찾은 것 같다. 이 선수는 잘 웃고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는 선수다. 그게 계기가 되어 분위기가 전환이 되었고 그 이후로 꾸준히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었다. 지난 몇 대회에서 경기력을 회복한 것 같고 플레이에 만족스럽다. 남은 시즌도 이 여세를 이어가고 싶다.

박성현 선수는 같이 경기한 적은 없지만 작년에 만난 적이 있다. 내일도 함께 즐기는 골프를 했으면 한다. 박성현 선수가 장타자라는 이야기를 들어 조금 긴장되는데 내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골프라는 것이 내가 20야드 더 길게 보낸다고 생각하면 끝이 없는 것 같다. 완벽한 게임이란 없기 때문에 내가 가진 장점에 집중하겠다.

▲ 본인의 장점과 단점
아이언 샷이 강한 것이 장점 같다. 티샷이 흔들려도 아이언 샷으로 온 그린할 수 있는게 장점인 듯 하다. 아직 18살이지만 어렸을 때 아빠와 연습하러 가면 미들 아이언 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는데 그런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된다. 아이언 샷에 자신감이 있으면 공격적으로 핀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항상 단점은 퍼팅이라고 꼽았는데 지난 이틀은 퍼팅감이 좋았다. 사임다비 대회도 퍼팅을 잘 해서 성적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단점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 박인비와 함께 경기했는데 세계랭킹을 비롯해 지난해부터 여러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다. 같이 경기하면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영어로 하는지 우리말로 하는지?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한국 선수들과는 어떻게 대화하는지?
한국 언니들과 경기하면 우리말로 대화한다. 언니들에게 내가 먼저 말을 많이 거는 편이다. 언니가 결혼 1주년인데 공식 인터뷰 때 말했던 것처럼 로맨틱한 저녁 식사 했냐고 물어봤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 몇 개 참가하는지도 물어봤다. 골프 얘기는 잘 안 한다. 무슨 음식 좋아하는지 등을 물어본다. 영어 잘 하는 한국 선수들도 많다. 하지만 같은 한국 사람끼리는 우리말로 한다. 인비 언니는 영어를 무척 잘하지만 내가 먼저 우리말로 말을 건다.

사진제공=하나은행챔피언십 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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