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배우 유준상.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배우 유준상이 충무아트홀이 개관 10년을 맞이해 직접 제작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연출 : 왕용범 )에 대한 속마음을 공개했다.

유준상은 3월 1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퇴계로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배우 인생 20년 동안 가장 힘든 작품이다”며 “우리 연출님은 우리 배우들이 쓰러져 나가야지 좋아하시는구나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모든 배우들이 다 한 번씩 쓰러졌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하루하루 공연 연습이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는 ‘내일 또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도 다음 날 아침이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하는 두려운 마음이 든다. 공연을 하고 나면 매번 파김치가 돼 집에 들어가는 상황의 연속 속에서 배우로서 정말 힘든 작품이지만 동시에 감사하고 너무 행복한 작품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조연 배우 11명이 1인 2역을 하는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인 철학, 과학, 의학을 아우르는 천재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격투장 주인 자크 역을 맡은 것에 대해 유준상은 “정말 재밌었다. 너무나 다른 성격의 인물이기 때문에 처음엔 망설였었는데 다시 돌아왔을 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몰입하게 된다. 두 인물이 완전 다르지만 완전히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다르지만 같은 인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전혀 다른 성격의 배역을 연기해 내는 배우들을 보면서 ‘어떻게 우리가 이걸 소화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를 하면서 매 순간마다 내가 신 앞에서 이렇게 작은 존재인데 뭘 구하려 아등바등하나 생각한다”고 살짝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저도 20년 째 (배우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에 이렇게 까지 힘들 수 있을까. 이건명 배우가 42세로 막내다. 제가 46살이다. 힘들 수밖에 없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가슴팍에 46살이라고 청 테이프로 붙였다. 내 나이가 이렇기 때문에 나를 던지거나 깜깜한 곳에 있을 때 그냥 놓고 나아가지 마라는 뜻이었다”고 공개해 웃음을 줬다.

향후 계획에 대해 “지난 2009년 뮤지컬 ‘삼총사’를 하고 있을 당시 왕용범 연출에게 이 작품을 제의를 받은 지 5년 만에 실제로 무대에 서게 되니까 너무 행복하다. 배우들과 많이 이야기 했었다.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지금도 나이가 46살이라 역할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이 작품이 계속 된다면 마지노선으로 55살이 될 때까지 끝까지 해보고 싶다. 55세까지는 이 에너지를 가지고 해 보겠다. 어떻게든 해 보도록 하겠다. 많은 희생이 따르겠지만”고 덧붙였다.

그동안 창작뮤지컬에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줬던 유준상은 “창작뮤지컬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함께 했지만 할수록 배고프다. 그래서 이 나이에 방송이라도 한번 잡히면 ‘프랑프랑 프랑켄’을 외쳐대고 있다. 그렇게라도 해서 관객이 오신다면 무엇을 못하겠냐”며 “관객들이 많이 찾아주시지 않으면 작품이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 한 작품을 위해 움직이는 200여명 모두 관객들과 만나는 순간 순간을 행복해한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날 진행된 프레스콜에는 김희철 프로듀서와 왕용범 연출을 비롯해 배우 유준상, 이건명, 박은태, 한지상이 참석했으며 리사, 안시하, 서지영, 안유진, 이희정, 김대종 등과 함께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했다.

19세기 영국의 여성작가 메리 셸리(Mary Shelley)가 1818년 발표한 동명의 호러 소설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을 원작으로 순수 국내 최고의 창작진들이 모여 약 2년간에 걸쳐 만든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신이 되려 했던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괴물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19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창조해낸 괴물이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자신의 창조주와 사람들에게 복수한다는 줄거리를 통해,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인간의 욕심과 그로 인한 파멸을 그리고 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지난 3월 11일부터 13일까지의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3월 18일에 정식 개막했으며 오는 5월 1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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