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판화가 대화하는 법’ 전시 포스터.

[골프타임즈=김용민 기자] BSSM 백순실미술관에서 오는 3월 1일부터 4월 20일까지 BSSM 판화매체 해석전 시리즈 I ‘판화가 대화하는 법’(Multilogue: On Print) 전시회가 개최된다.

최근 90년대를 돌아보는 대중문화 안에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화 중 등장했던 많은 매체들이 그려진다.

당시 미술계 안에서 화두가 됐던 첨단 매체는 바로 판화였다.

‘판으로 찍은 그림’이라는 뜻의 판화는 주로 ‘판’을 거친다는 간접성이 새로운 표현방식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종이에 찍힌 평면적 이미지 이상으로 판화가 어떻게 ‘뉴미디어’로써 각광을 받았던 것일까?

한국현대판화사의 주요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BSSM 백순실미술관은 위와 같은 물음에서 출발하며 일련의 전시들을 통해 판화의 매체적 함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판화를 장르로 규정짓기 보다 하나의 매체로서 그 동시대적, 확장적 의미를 탐색해 나가는데 있어 첫 단추가 될 이 전시는 판화의 여러 매체적 특징 중 복수성에 관한 것에서부터 출발하고자 한다.

회화나 조각과 달리 하나의 유일성으로부터 벗어남을 가능케 했던 판화의 복수성은 그것이 인쇄술의 역사로 소급되거나 오늘날 디지털의 무한복제와 견주어지게 하는 가장 역사적이면서 또한 가장 현대적인 요소이다.

시간성, 과정, 협업 같은 매우 동시대적인 키워드를 품고 있는 ‘판’이라는 요소를 통해 여러 형식과 성격의 복수로 존재할 있다는 것, 그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관계성이 논의의 장으로 들어오게 되고, 디지털과 같은 보다 유연한 새로운 매체와 자연스럽게 접점을 형성하게 되는 것, 이것이 판화에 잠재돼 있는 복수성의 미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매체로서의 판화를 이같이 해석하기 위해 이 전시는 판화뿐 아니라 회화, 조각, 사진들을 통해 판화에 대한 개념적인 질문을 던진다.

민중미술판화와 모더니즘 판화의 복수성을 대조하며 복수성을 물리적으로 보여주는 것에서 시작해 음〮양각의 판과 필름사진의 메커니즘을 연결짓고, 관계성을 탐색하는 가구조각을 통해 에디션과 관객의 관계를 은유하는 이 전시는 ‘판화’에 관한 전시이기보다 예술에 대한 개념, 사고의 형태를 재고하게 하는 판화라는 동시대적 매체에 관한 보다 열린 의미의 전시가 될 것이다.

◇전시 안내
전시명 : 판화가 대화하는 법(Multilogue: On Print)
전시장 : BSSM 백순실미술관
전시기간 : 2014년 3월 1일(토)~4월 20일(일)(월요일 휴관)
오프닝 리셉션 : 2014년 3월 1일(토)
참여작가 : 강정헌, 구성수, 김상구, 곽남신, 박영진, 백순실, 이지연, 홍성담(8명)
작품 : 회화, 판화, 조각, 사진, 설치 40여점
전시주최 : BSSM 백순실미술관

김용민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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