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양수진이 E1 채리티 오픈 1라운드에서 퍼팅 난조로 컷 탈락 위기에 놓였다.[사진제공=KL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올 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상금 랭킹 3위를 달리는 양수진(22·정관장)이 퍼팅 난조에 빠지며 컷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달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탄 양수진은 31일 경기도 이천 휘닉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49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8번째 대회이자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E1 채리티 오픈(E1 Charity Open)’(총상금 6억원·우승 상금 1억2000만원) 1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로 공동 80위에 머물렀다.

1, 2번홀에서 파를 잘 지킨 양수진은 3번홀(파5)에서도 티샷과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에 잘 보냈지만 세 번째 샷이 화근이었다.

3번홀 그린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곳에서는 높은 둔덕이 자리하고 있어 그린 왼쪽에 볼을 떨어뜨리면 심한 오르막 경사를 보고 퍼트를 해야 했다.

양수진의 세 번째 샷은 그린에 올랐지만 볼은 홀 왼쪽 10m 가량 멀리 떨어졌다.

양수진의 버디 퍼트는 오르막 경사를 타지 못하고 굴러 내려와 그린 밖으로 나갔고 다시 친 퍼트도 같은 자리로 굴러 내려왔다.

세 번째 친 퍼트는 간신히 홀 1.7m에 붙인 뒤 네 번째 퍼트 만에 홀아웃하며 트리플보기를 적어냈다.

양수진은 5, 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만회하는 듯했지만 후반에도 4타를 잃으며 최악의 플레이를 보이며 1라운드를 마쳤다.

양수진과 동반 라운드한 상금랭킹 2위 ‘슈퍼 루키’ 김효주(18·롯데그룹)도 이 날 그린 위에서 고전했다.

2번홀(파4) 3퍼팅 보기로 출발한 김효주는 8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이후 버디 퍼팅이 번번이 홀을 외면하며 답답한 경기를 했다. 9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했고 17번홀(파3)에서 3퍼팅 보기로 2오버파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김효주는 “기회가 계속 왔는데 퍼팅이 잘 안 되니까 후반에는 샷도 흔들렸다. 퍼팅 연습을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수진, 김효주와 경기한 상금랭킹 1위 장하나(21·KT)는 퍼팅감은 나쁘지 않았지만 샷감이 흔들리면서 2오버파 공동 40위로 첫 날을 마쳤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휘닉스스프링스골프장은 전장이 6496야드로 길지 않은 편이지만 그린이 크고 언듈레이션이 많아 그린 위 승부가 중요하다.

대회 첫날 다른 선수들도 굴곡이 심하고 핀 위치마저 어렵게 꽂힌 그린 위에서 고전했다.

1라운드를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단독 1위로 마친 김보경(27·요진건설)은 “핀 위치가 너무 어려웠다”며 “대회 전에 비가 내려 그린이 부드러워져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김해림(24·넵스)이 4언더파 2위, 안송이(23·KB금융그룹), 김세영(20·미래에셋자산운용), 이정은(25·교촌F&B), 김혜윤(24·KT), 이민영(21·LIG) 등 5명이 3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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