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능인 스님, 시인] 사람에게는 마음이 있는데 마음이란 어떤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마음을 쉽게 설명하자면 쉽게 볼 수 없는 세 종류의 마음이 서로 연결된 하나로 되어있다. 그것은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마음과 쉽게 경험하지는 못하지만, 수행하게 되면 깨달음으로써 알 수 있는 아주 깊고 고요한 마음이다. 그리고 두 마음의 본바탕이 되는 불성(佛性) 또는 본성(本性)이 있다.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마음은 욕망을 비롯한 분노와 어리석은 순간적 판단, 그리고 순간순간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끝없는 잡념 등으로 일상생활에서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몸의 주체로서 마음의 상태에 따라 잔잔한 바다에 파도가 일어나듯 외부의 환경을 접할 때마다 일어났다 스러지는 말과 생각이다. 그리고 행동의 핵심 에너지와 같은 것이다. 타오르는 불길과 같고 잔잔한 물결과도 같지만, 스스로가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물거품 같은 전혀 불필요한 생각이 일어나기도 한다.

때로는 냉철하여 맑고 밝은 마음으로 온갖 사리 분별과 추리를 하고, 아름다운 감성의 세계를 접함으로 행복에 젖기도 한다. 우리가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마음은 육근(六根) 즉,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등 감각기관과 작용하는 온갖 대상을 접하는 순간 나타나는 반응이기도 하지만, 지각과 감각이 일상을 접한 후의 기억들이 그다음에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마음은 현재 의식 선상에도 분명히 있지만, 다만 모습이 보이지 않음으로써 모르고 있는 깊은 마음을 말한다. 과거의 경험이나 지난 기억들이 간직되고 현재의 모든 기억이 녹음되듯이 저장되는 이런 마음은 쉽게 경험할 수가 없다.

위의 두 가지 마음을 자연 속에서 비유하면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마음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구름이다. 쉽게 볼 수 없는 마음은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구름을 형성하기 전까지의 기류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기류로 인해 구름이 형성될 수 있는 근본 바탕인 저 넓은 하늘을 비롯한 우주 삼라만상이 마음의 본성(本性)이다.

이러한 마음은 모든 자연의 주인으로서 한 사람이라는 또 다른 하나 독립된 주체가 되어 새로운 우주를 창조하여 자신만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지구를 마음의 본성(本性)으로 본다면 자동차는 내 몸이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운전사는 마음이 되어 도(道)라는 정해진 길을 따라 한평생 자신만의 삶을 영위하는 데 주체적 역할을 하는 것이 마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을 아무렇게나 쓰면 안 된다. 특히 마음은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같은 것이므로 더욱더 씀씀이에 조심해야 한다.

시인 능인스님은
행복사 주지스님으로 수행자이자 예술인. 시집 ‘능인의 허튼소리’를 출간한 스님은 음반 ‘마음의 향기’ 17집의 작사ㆍ작곡ㆍ편곡한 한국음반저작권협회 회원이며, 430여회 봉사한 공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