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해성 스님, 시인]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상징하는 갑진년 청룡의 해가 밝았다. 우리들은 청룡의 날개 아래에서 풍요롭고 번영한 밝은 미래가 펼쳐지게 해달라는 희망을 담고 있다. 불교에서 용은 관음보살의 화현이라고 하며 슬픔은 기쁨으로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며 중생의 소망을 들어주고 모두가 함께 향하는 밝은 미래의 상징으로 전해진다.

새로 시작하는 자리는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새해를 맞아 올라오는 태양을 바라보며 일 년 동안 해야 할 일과 계획을 간절하게 발원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많은 발원 중에서도 건강을 가장 큰 소망으로 생각하고 있다. 예로부터 건강이 만복의 근원이라고 했듯이 건강해야 복도 지을 수 있고 수행도 열심히 하며 남을 돕는 봉사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게 되면 어린 시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어릴 때는 년말 년시가 되면 세상에서 제일 고귀하고 예쁜 연하장을 만들면서 바쁜 시간을 보냈다. 고운 색지를 골라서 직접 재단하여 멋진 그림을 그리거나 책갈피에 눌러있는 예쁜 꽃잎과 나뭇잎을 붙이며 감사와 행복의 마음을 담아서 만들었다.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글을 정성스럽게 적어서 선생님과 어른들은 물론이고 친구들에게도 우편으로 전달하며 흡족해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핸드폰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우편으로 보내는 연하장이 사라지고 카톡이나 메시지로 쉽게 새해의 인사를 전달하고 있다.

1월 중순을 맞는 요즘도 카톡이나 메시지에 올려지는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인사말이 쉼 없이 올라오고 있다. 문구를 받을 때마다 감사를 느끼며 상대방의 아름다운 마음을 느끼게 된다. 불교경전 자애경에 나타난 “마치 어머니가 하나밖에 없는 자식을 목숨으로 보호하듯이 모든 생명을 향해 가없는 자애를 키워나가야 한다.” 는 말씀을 되새기게 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말은 외동자식을 보호하는 어머니 마음처럼 포근함이 가득 담겨있다.

새해 인사를 주고받는 모든 이들이 어머니의 사랑 마음으로 올해를 시작한다면 자신의 1년은 물론이요 모두가 무사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우리 가정마다 승천하는 용의 기상과 같이 계획하는 일이 원만히 성취하는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기를 기원한다.

시인 해성스님은
대한불교 조계종 광림사 주지, 연화원 대표이사이자 수어통역사로 ‘자비의 수화교실’ ‘수화사랑 친구사랑’ 등을 출간했으며 시집 ‘하얀 고무신’있다. 2020년 ‘올해의 스님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