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능인 스님, 시인] 하루하루 자고 일어나 움직이는 과정에서 먹고 싸고를 반복하면서 생명은 삶이라는 이름으로 연장이 된다. 그렇게 명이 연장되는 것을 산다고 한다. 물론 움직이는 과정이 셀 수 없이 많은 과정을 그치기 때문에 사람마다 그 행위가 다르다. 어려서부터 늙어 생을 마감할 때까지 자신이 했던 일들을 다 기억하거나 기록할 수는 없다. 그것은 그 양이 워낙 방대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살아야 한다. 살 돼 잘 살아야 한다. 행복해야 한다고 하지만, 삶이란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꿈과 희망대로 되지를 않는다. 그래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무한 고통을 겪게 된다. 모든 일이 자신의 뜻대로 된다면 행복하겠지만, 사람마다 이루고자 하는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에 결국은 욕심으로 인하여 불행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어느 날 한 외도가 부처님을 찾아와서 물었다.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신통력뿐만이 아니라 깨달음을 얻으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중생을 제도하신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지금 모든 중생은 굶주림과 어려운 삶에 지쳐 자신들의 꿈과 희망으로 행복을 찾아 무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때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흰 눈 덮인 저 높은 히말라야산맥을 금덩어리로 만들어서 나눠주신다면, 모든 중생들의 소원이 다 이루어질 텐데, 왜 그렇게 하시지 않고 말로만 중생제도를 한다고 하십니까?”

이 말을 들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잘 들어라.
“내가 저 산의 눈덩이를 금으로 만들기는 오히려 쉬우나 중생들의 욕심은 끝이 없으니 그 욕심을 제어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만약에 히말라야의 하얀 눈을 금덩어리로 만들어 골고루 나눠준다고 하더라도, 그 무엇인가를 더 가지기 위하여 힘 있는 자들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나라 간의 전쟁은 끝이 없을 것이니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지 못하는 것은 똑같으니라.” 하셨다.

이처럼 사람이 산다는 것은 무한한 욕망의 끝이 없음이라 해야 할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백 년 이내의 삶인 줄 뻔히 알면서도 몇백 년을 살 것처럼 죽음을 망각하고 영원을 꿈꾸고 있음이 안타깝다. 산다는 것은 죽음을 향하여 가고 있는 길지 않은 노정(路程)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 지금 보다 더 나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죽되 죽지 않는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이 육신은 멸하되 영혼은 불멸한다는 도리를 깨달아 분명하게 아는 것 이것이 영원히 사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하루하루 산다는 것이 바로 죽음으로 가는 길일뿐이다.

시인 능인스님은
행복사 주지스님으로 수행자이자 예술인. 시집 ‘능인의 허튼소리’를 출간한 스님은 음반 ‘마음의 향기’ 17집의 작사ㆍ작곡ㆍ편곡한 한국음반저작권협회 회원이며, 430여회 봉사한 공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