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능인 스님, 시인] 예전부터 선조들에게서 중요한 삶의 조건으로 하신 말씀들 중에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갖추어야 할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다섯 가지 요약한 것이 있다. 그것을 오복(五福)이라고 했다. 이것은 중국 유교의 오대 경전 중 하나인 서경(書經)에도 나와 있다.

그러나 세상의 많은 갖춤 중에 어찌 다섯 가지만을 요약해서 말 할 수가 있겠는가. 다만 이럴 것이다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오복을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삶을 통째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말씀하셨기에 그 가르침을 생각하며 오복에 대하여 부연 설명을 해볼까 한다.

수(壽) 사람이 태어나면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하고 삶이 영원할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에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행복한 삶의 성취를 위한 욕구는 멈추지를 않는다. 또한 생을 마감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몇 백 년을 살 것처럼 착각 속에 살고 있다.

다른 생명을 살리기보다 죽이는 경우가 많으면서도 이유를 불문하고 오래 살아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수(壽)를 천복의 하나로 넣은 것이다. 진정한 수명은 이 몸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때의 명(命)이어야 한다. 불편한 몸으로 자리보전하는 연장된 수(壽)라면 이것은 오히려 흉(凶)이 될지언정 복(福)이 될 수는 없다. 그래서 태어날 때 자신이 하늘로부터 받아온 생의 마지막 수를 천수(天壽)라는 이름으로 오복중 하나로 말한 것이다.

부(富) 태어나서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사람이란 자동차의 엔진은 육체적 정신적 만족을 위하여 끝없이 활동하고 있다. 개미가 끝없이 물어다 두기만하는 것을 보면서도, 보시라는 나눔의 마음이 넉넉할수록 모임의 부(富)가 쌓인다는 것을 모른다. 만족을 모르고 모으려고만 하는 사람들의 바람을, 부(富)란! 살아가는데 풍요로움이라는 이름으로 묘하게 포장하여 그것을 오복의 하나로 편입시켰다.

강령(康寜)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삶을 영위 하려면 우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넘침이 있으면 곤란하다. 어떤 목표를 향하여 육체를 혹사시키거나 욕심이 가득하여 노력은 하지 않고 이루어지기만을 바라는 묘한 심리적 현상은 몸과 마음의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지만, 쉽게 얻어질 수 없는 것이기에 간절한 바람이므로 강령(康寜)이란 이름으로 오복에 편입 된 것이라 생각한다.

유호덕(攸好德) 화향십리(花香十里)꽃의 향기는 십리를 가지만 심향(心香)마음의 향기는 천만리에 가득하다는 말이 있다. 유호덕(攸好德)이란! 부족한 것을 베풀어 도우는 선행의 모범으로 덕을 쌓되 인위적으로 꾸밈이 아닌 순리에 따라 흐르는 물과 같고 보이지 않는 꽃향기와 같은 인품을 말한다.

고종명(考終命) 사람들의 간절한 꿈을 한 가지씩 이루어 누리고 싶은 바람의 꿈으로 만든 마지막이 고종명(考終命)이다. 바람대로 건강하게 살다가 아무런 고통 없이 잠자듯 생을 마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마음만 간절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선조들께서는 어떻게 하면 후손들이 무한한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도록 할까하는 인생과 삶의 대한 깊은 고뇌가 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위의 다섯 가지 모두 다 지키며 살기에는 쉽지가 않은 가르침이지만, 오복의 중요성을 생각하며 노력한다면, 어떤 종교나 성인의 가르침이 아니더라도 작금의 시절 보다 풍요롭고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자명(自明)한 일이다.

시인 능인스님은
행복사 주지스님으로 수행자이자 예술인. 시집 ‘능인의 허튼소리’를 출간한 스님은 음반 ‘마음의 향기’ 17집의 작사ㆍ작곡ㆍ편곡한 한국음반저작권협회 회원이며, 430여회 봉사한 공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