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능인 스님, 시인] 태어난 후 언제부터인가 살다보면 성장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내가 사람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지혜로운 선각자라면 어떻게 해서 사람이 되었고, 누구였으며 어디에서 무엇을 하러왔고, 어떠한 이치에 있으며 이후에는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먼저 알고 싶어 할 것이다. 이처럼 복합적인 여러 가지 궁금증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가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그 뜻과 과정이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불교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대부분 미혹의 결과로서 과보로 얻어진 생(生)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인간이라는 과보는 큰 성장의 토대가 되는 것이므로 말처럼 쉽게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마치 얽히고설킨 거미줄이나 실타래처럼 복잡한 과정 속에서 얻게 되는 생(生)이기 때문에 많은 이론이 성립 될 수 있다. 불보살님의 가호력으로 조상님들과 부모님의 소중한 인연, 거기에 자신이 무시이래로 지어온 선근공덕의 결과로 어렵게 선택되는 사람 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몸은 귀천을 떠나서 참으로 귀한 것이다. 어느 날 잠시 났다 스러지는 물방울처럼 태어났다거나,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이 타에 의해 났다거나, 오발탄처럼 잘못 태어난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태어날 때는 자신의 의중과는 상관없이 가족들의 축복 속에 잠재의식에는 큰 꿈과 희망을 품은 성취의 가능성을 기대하며 당당하게 태어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들을 수 있고, 말 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고,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지혜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 중에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혀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은 무한 영광이며 특권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의 신성하고 공평한 개개인의 존엄성은 누가 착취하거나 변질 될 수가 없다.

이러한 조건을 갖춘 고귀한 삶이 바로 인생의 참 모습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무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고귀한 가치와 절대존엄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지닌 덕성과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모든 인연들에게 기쁨과 보람된 삶을 함께 공유 할 수 있도록 무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사람의 참된 의미(意味)는 올곧게 성장하고 진리를 깨달아서 모두가 복된 생(生)과 행복한 삶을 함께 공유하는데 있다.

시인 능인스님은
행복사 주지스님으로 수행자이자 예술인. 시집 ‘능인의 허튼소리’를 출간한 스님은 음반 ‘마음의 향기’ 17집의 작사ㆍ작곡ㆍ편곡한 한국음반저작권협회 회원이며, 430여회 봉사한 공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