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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인스님 마음의 창 제67회] 정약용, 유배지에서 쓴 시조 독소(獨笑)

옛 선조들은 삶은 어려웠지만 정신만은 풍류와 여유로움이 있었다 능인 스님l승인2023.09.17l수정2023.09.1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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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능인 스님, 시인] 배경만 보는 세상. 요즘이 그런 세상이다. 겉모습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 한다. 그러니 인격보다 돈이 많아 겉치레만 화려하면 된다. 무엇을 해서 부를 얻었는지 어떤 인성의 소유자인지 자신의 인격이 노출되기 전까지는 존중받는 세상이다.

옛 선조들께서는 비록 물질적 삶은 어려웠지만, 정신적 삶은 오히려 풍류와 여유로움이 있었다. 따지고 보면 개도 물어가지 않는 종이쪽에 불가한데 요즘 사람들은 목숨 걸고 그것을 얻으려고 사력을 다한다. 그러니 선조님들의 여유로운 정신적 삶에는 비교 할 수가 없다.

이에, 조선 정조 시대 실학자 다산 정약용선생께서 유배지에서 쓰셨다는 시조 독소(獨笑)를 소개한다.

인생이란 삶에는 정답이 없고 두루 공평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이 시조는 요즘 세태를 예언이라도 한 것 같아 참으로 마음이 숙연해 진다. 대부분 어느 가정이나 부귀영화를 누리는 집안에는 자식이 귀하거나 병약하여 단명 하는 경우가 많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가난한 집은 자손이 많아 배고픔에 시달리지만, 건강하고 화목하여 담장너머에 항상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하였다.

이는 행복이 물질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그리고 벼슬이 높거나 권력의 힘을 가진 자는 그 힘이 영원할 것이라 믿고 있는 것이 어리석고, 똑똑하고 재주 있는 자는 주위의 시기질투로 인해 오히려 그 재주를 펴기가 쉽지 않다고 하셨다.

그러므로 어느 가정이나 원만한 재복을 두루 갖추기는 어렵고, 지극한 도(道) 또한 때가되면 쇠퇴하기 마련이라 했다. 그뿐 아니라 부모가 허리띠매고 재산을 모으면 자손들은 방탕하기 쉽고, 아내가 지혜로우면 남편은 바보스러운 경우가 많다고 했다. 자연도 마찬가지로 보름달이 뜨면 구름이 자주 끼고, 꽃이 활짝 피면 바람이 시샘하여 분다고 했다.

세상일이란 이런 것이니 내가 홀로 웃는 까닭을 누가 알아줄까 하는 홀로 웃되 웃음이 아닌 허탈함속의 순리에 따르는 마음을 노래한 정약용선생의 시조 독소다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자.

유속무인식(有粟無人食) 다남필환기(多男必患飢) 달관필창우(達官必憃愚)
재자무소시(才者無所施) 가실소완복(家室少完福) 지도상능지(至道常陵遲)
옹색자매탕(翁嗇子每蕩) 부혜낭필지(婦慧郞必癡) 월만빈치운(月滿頻値雲)
화개풍오지(花開風誤之) 물물진여차(物物盡如此) 독소무인지(獨笑無人知)

시인 능인스님
행복사 주지스님으로 수행자이자 예술인. 시집 ‘능인의 허튼소리’를 출간한 스님은 음반 ‘마음의 향기’ 17집의 작사ㆍ작곡ㆍ편곡한 한국음반저작권협회 회원이며, 430여회 봉사한 공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능인 스님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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