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해성 스님, 시인] 얼마 전 보리수 아래 시인들과 몽골불교 문화 순례를 다녀왔다. 그들은 육체적인 장애로 어려움이 많지만 시를 수행삼아 한 줄 한 줄 마음을 담아 글을 쓰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여행에 어려움이 많은 회원들에게 아시아 불교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며 아시아 장애인 간 국제교류의 장을 만들고자 실시하는 뜻깊은 행사에 영광스럽게 지도법사로 참석했다.

우리는 새벽부처 설레는 마음을 안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오늘 이 순간을 부처님께 감사드리며 함께한 자원봉사자들과 지금 이 시간부터 우리는 가족이라는 맹세를 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몽골 징기스칸공항에 도착하니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울란바트라 시내가 온통 물바다가 되었다고 한다. 몽골에서 오는 비는 행복을 전달해준다는 의미가 있다며 우리가 행복을 몰고 왔다며 가이드가 날씨 때문에 고민 할까봐 달래주었다. 둘째날부터는 우리들의 아름다운 동행에 하늘도 감동하였는지 화창한 날씨가 우리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었다.

몽골의 드넓은 초원과 끝없는 지평선에 말과 소 양떼들이 한가로운 초원에서 노니는 모습들이 너무도 환상적이었다. 푸르른 하늘과 높고 아름다운 바위산줄기와 순박한 야생화로 넓게 펼쳐진 자연을 접하며 환호성이 그치지 않았다. 초원 그 자체가 자원이고 보고(寶庫)라고 느끼는 순간이다.

지구와 태양을 상징하는 하늘별이 보이는 게르에서 짐을 풀고 맘껏 자연을 맛보았다. 맘껏 자연을 즐기며 아리아발 사원으로 향했다. 부처님이 타고 다녔다고 전해지는 코끼리를 형상화한 새벽사원이다. 108계단은 코끼리의 코를 사원은 코끼리의 머리를 상징하여 조성하였다고 전해진다. 그곳은 아쉽게도 휠체어가 오르기 힘들다고 하여 자원봉사자들과 이동이 가능한 장애인들만 참배하고 우리는 중간 정자에 모여서 들꽃과 대화하며 눈을 즐겼다. 또 현재 몽골에서 가장 큰 사원이며 과거 공산정권에서도 종교활동을 보장받았던 완벽한 기쁨의 위대한 장소라는 간등사원에서 예불시간에 맞추어 스님들과 함께 기도하였다. 그리고 20톤 규모의 웅장한 관세음보살 불상 앞에서 두손모아 반야심경을 독송하였다.

몽골 역사박물관과 드넓은 징기스칸 광장에서 두팔을 활짝 벌려 나래를 펴며 아쉬운 순례의 길을 마무리하였다. 이번 여행은 보리수아래 회원들과 아름다운 동행으로 서로 사랑을 나누며 친절함도 체험하는 멋진 행사였다. 지금도 그날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보며 무한한 공상의 날개를 펴고 몽골 초원을 여행하고 있는 행복한 시간이다.

시인 해성스님은
대한불교 조계종 광림사 주지, 연화원 대표이사이자 수어통역사로 ‘자비의 수화교실’ ‘수화사랑 친구사랑’ 등을 출간했으며 시집 ‘하얀 고무신’있다. 2020년 ‘올해의 스님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