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능인 스님, 시인] 장마가 지나간 뒤의 삼복더위는 마치 찜통속의 뜨거운 김을 연상하듯 더위뿐만 아니라 후덥지근하니, 비 오듯 흐르는 땀을 무어라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 올해는 장마를 비롯해 자연의 재해가 예년에 비해서 더욱 심한 듯하다. 세계적인 자연의 이상기후가 그렇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아무리 더워도 그러려니 했던 생각들을 산산이 부셔버리는 것 같다.

이렇게 더운 날에도 길을 가다보면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을 수건으로 훔치면서 건설과 도로현장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노동자들의 힘든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본다. 도로변 짜 투리 공간, 해를 가릴 곳도 없는 모퉁이에 채소 몇 단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어머니들의 주름사이를 파고 드는 햇살이 안타깝기만 한 시장 풍경도 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 그래도 열심히 노력해야만 살아 갈수 있기에 인내할 수밖에 없는 삶의 현장을 바라보는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그러나 어디를 봐도 힘들고 거친 노동을 하는 젊은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음을 보면 의아한 마음이 든다. 예전에도 한 번 했던 말이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나약해서 힘들고 위생적이지 못한 일은 기피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나이든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사회를 접하는 정신적인 문제가 심각 하리 만큼 무사 안일주위인 것 같다. 마치 뼛속에 있어야 할 근육이 하나도 없는 듯 무기력하게만 보인다. 자신이 스스로 일하지 않으면 살아 갈수 없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텐데𐤟𐤟𐤟

저만치 한 가득 실어도 얼마 되지 않는 값의 폐박스를 조그만 리어카에 싣고 멈출 듯 휘우듬하여 쓰러질 것 같은 걸음걸이로 가시는 분이 있다. 뜨거운 햇살을 비웃기라도 하듯 연신 땀을 훔치며𐤟𐤟𐤟 가다가 힘들면 리어카를 도로변에 잠시 세워 놓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땀을 닦는 모습이 힘든 것 같지만, 당당한 삶의 모습에서 이천오백 년 전 왕자의 몸으로 모든 것을 훌훌 벗어던지고 감히 그 누구도 범접 할 수 없는 초연한 모습으로 중생을 교화하시던 부처님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힘들게 흘린 땀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 젊은이들이 보고 배웠으면 정말 좋겠다. 일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시인 능인스님은
행복사 주지스님으로 수행자이자 예술인. 시집 ‘능인의 허튼소리’를 출간한 스님은 음반 ‘마음의 향기’ 17집의 작사ㆍ작곡ㆍ편곡한 한국음반저작권협회 회원이며, 430여회 봉사한 공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