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송수복 시인] 올해도 벌써 반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것도 소중한 치아가 부실해서 적지 않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골다공증이 악화되고 잇몸도 많이 손상되었나 봅니다. 노화된 치아들을 발치한 후에도 많은 통증으로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합니다. 이 또한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요.

끼니마다 부드러운 죽도 싫증이 나고 입맛이 없으니 먹고 싶은 것도 없습니다. 못 먹으니 기운이 없고 체중이 감소되면서 결국 탈진 상태에 이르러 영양제를 맞고 끼니를 대신하기도 합니다. 문학 생활도 자꾸만 멀어집니다. 모든 활동 다 중단했습니다. 글을 쓸 기력도 없으니까요. 이대로 마음까지 다칠까 봐 덜컥 겁이 나기도 합니다.

남편과 아들의 도움도 크지만 몸이 약한 데다 부실한 치아를 치료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치과 원장님한테도 참으로 죄송스럽습니다. 오죽하면 윗니는 치료 중에 잠시 중단하고 있습니다. , 모임에도 멀리 갈 수가 없는 나를 위해 우리 집 근처까지 와 주었고 그리도 살갑게 챙겨 준 친구들이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나를 아는 모든 분들이 빠른 쾌유를 빌며 날마다 안부 전화가 옵니다.

링거를 꽂고 있던 지루한 시간은 별의 별생각들이 뚝뚝 혈관을 타고 들어옵니다. 나를 필요로 할 때가 좋았었고 함께 했을 때는 더없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모두가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새로운 절반을 시작하는 7월이니 만큼 상반기 정기 모임 및 문학상 시상식을 앞두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어서 더더욱 걱정이 앞섭니다.

詩창작 반을 운영하면서 회원들의 작품을 아름다운 예술의 꽃으로 피워내는 발행인 겸 대표로 수고하시는 박소향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여러 가지 행사 준비까지 얼마나 힘드실까요. 도움이 못 되어서 말입니다. 대표님 힘내세요? 그동안 아파 보니 알 것 같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건강해서 일할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갑자기 확 줄어버린 체중이 늘어나질 않습니다. 날마다 체중계에 올라 서보지만 그날이 그날입니다. 하지만 더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한 상반기 행사에는 꼭 참석하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작가님들과 존경하는 귀한 분들께 부디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시길 간절히 바라는 사랑의 초대장을 보냈습니다. 문학의 향기로 가득 매울 빛나는 행사로 성황리에 마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시인 송수복은
시와수상문학작가회 회장 송수복 시인은 서울시 청소년지도자 문화예술 대상·시와수상문학 문학상 수상. 시낭송과 시극 등 다양하게 활동하는 송 시인은 첫 시집 ‘황혼의 숲길에’ 이어 두 번째 시집 ‘달빛에 누워’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