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해성 스님, 시인]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있었던 특별한 날이나 인물을 지정하여 그날을 공휴일로 선정하여 나름대로 의미 있는 행사를 한다. 그중에서 어릴때부터 어른이 되어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참으로 의미 있게 생각하며, 사람이라면 모두가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있는 날이 스승의 날이다.

어린 시절에는 스승이라는 단어가 어색할 뿐 아니라 별로 관심도 두지 않았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날 친구를 비롯한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을 생각하며 헤어짐의 안타까운 마음을 노래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태어나서부터 한 생을 사는 동안 걸어온 길, 한 걸음 한 걸음이 모두 스승의 가르침이란 은혜의 옷을 입고 걸어온 것이다.

우리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니,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많은 선생님과 교수님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이 있었다. 아직도 스승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

삶이란 일상의 물결에 휩쓸려 눈앞에 일어나는 시급한 일들로 가득차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며 제자로서의 본분을 다하지 못함에 눈시울이 뜨거워짐도 나이로 인한 철이 듦이 아닐까 싶다. 무슨 일이 그렇게 많고 바쁜지 하루하루가 눈 깜박임 속에 지나가고 있다. 자고나면 내일을 향한 삶에 끌려서 오늘도 감사의 마음만 가질 뿐 찾아뵙지를 못하는 죄송한 마음만 가득하다.

이제부터 스승의 날이 아니더라도 많은 가르침과 인품의 향기를 가득히 심어준 스승님을 찾아뵙고 인사드려야겠다. 그리고 지난날의 감사함을 생각하면서 따뜻한 차 한 잔의 예의를 올리는 것이 제자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석양빛 고운 노을이 지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하며 굳게 다짐한다.

시인 해성스님은
대한불교 조계종 광림사 주지, 연화원 대표이사이자 수어통역사로 ‘자비의 수화교실’ ‘수화사랑 친구사랑’ 등을 출간했으며 시집 ‘하얀 고무신’있다. 2020년 ‘올해의 스님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