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능인 스님, 시인] 5월 어버이날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소중한 이 몸을 주신 부모님께 효행을 다함은 당연한 것이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효행은 마음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만, 부모님을 사랑하는 효행은 몸소 실천을 해야 하는 것이므로 지극히 어려운 것이다. 특히 불편한 몸으로 인하여 자리보전을 하고 계실 때는 더욱 어렵다. 부모님을 봉양하는 자녀가 많다 해도 언제나 서로 다투는 것을 흔히 보게 된다.

그러나 부모님께서는 홀로 열 자식을 기르더라도 정성을 다하여 변함없는 사랑으로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러니 어떠한 경우라도 아들딸이 진정으로 부모님께 효도를 한다면, 그로 인해 부모님은 즐겁고 행복하여 집안은 언제나 화목하며 모든 일이 원만이 이루어 질 것이다.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는 그 마음처럼 최선을 다하여 부모님을 섬긴다면, 그것은 바로 지극한 효도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98세 되신 어머님이 오래사시는 것이 못 마땅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1남 4녀의 아들딸이 서로 머리를 맛 대고 내린 결론이 멀쩡한 어머니를 정신질환이라는 병을 만들어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게 하였다. 물론 몸도 마음도 건강하신분이고 매일 통화를 하여 안부를 묻고 하시든 분이다. 얼마나 건강하시면 그 연세에도 가정 일을 다 하시고 혈압 약만 복용하실 뿐이다. 그렇지만 자식들 입장에서는 어떤 마음이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자신들이 아무리 어떠한 명분을 붙여서 비밀스럽게 부모님을 내친다 해도 자신들의 젊은 아들딸들이 그것을 모를 만큼 무지하지는 않다. 영원한 비밀은 있을 수가 없다. 한 둘도 아니고 건강한 어머니를 내치는 일에 오남매가 한 마음 한 뜻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정말 소름끼치도록 무섭다.

옆에서 보는 입장에서는 너무 건강하여 주변 분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일이기에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이웃사람들 입에서 도는 말들을 종합해 보면 혹시 자식들이 치매보험을 들지 않았을까 하는 소문이 난무하다. 세상 참 요지경속이라더니 개도 물어가지 않는 돈 때문이라면 정말 인륜을 저버리는 일이기에 아주 가까웠던 이웃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시인 능인스님은
행복사 주지스님으로 수행자이자 예술인. 시집 ‘능인의 허튼소리’를 출간한 스님은 음반 ‘마음의 향기’ 17집의 작사ㆍ작곡ㆍ편곡한 한국음반저작권협회 회원이며, 430여회 봉사한 공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