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이병희 시인] 북한산은 코스도 많고 멋진 봉우리도 많아 도심 속 명산으로 유명하다.
대도시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산을 품고 있는 곳은 아마도 서울뿐일 것이다. 복 많은 땅에서 마음껏 산행할 수 있으니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복 받은 사람들인가.

지방에 사는 우리는 북한산을 한 번 오르려면 새벽 기차에 몸을 싣고 복잡한 전철을 갈아타며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오늘도 목적지인 백운대에 오를 수 있는 기쁨을 얻기 위해 그 고생을 감수한다.

아직 겨울 같은 3월이지만 바람은 제법 봄바람의 기운을 내어주고 있다. 바람에 실려 오는 솔잎의 향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해 주니 오르막길도 가쁜 숨을 내지 않아도 쉽게 오를 수 있었다. 추운 겨울을 이렇게 이겨냈구나 하는 생각이 하며.

나무들 사이로 햇살이 내려오니 엄마의 품속만큼 따뜻하게 느껴진다. 저 멀리 백운대 정상의 태극기는 여전히 힘차게도 펄럭인다. 정상은 이미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 태극기를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 일행도 태극기가 보이는 방향 먼발치에서 한 장의 사진을 남기며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오늘의 산행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어 본다.  대화의 꽃을 피우며 서로를 바라보니 마음까지 따듯해지는 느낌이다.

하산 길에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보였는데 수도 서울에 북한산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해 본다.
북한산의 코스를 점령하고 있는 향숙 선배의 도움으로 빠른 코스의 산길을 내려오며, 계절에 따라 변하는 산의 모습은 사계절마다 서로 다른 풍경으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며 설명 해 주었다.

산은 계절마다 모두 특색이 있어 좋고 산을 오르며 건강을 지키는 우리는 봄을 앞둔 나무들의 숨소리를 가장 먼저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겨울을 잘 이겨낸 계곡의 물도 힘차게 소리를 내며 흐르고  겨울의 끝자락에서  천천히 더디 오는 봄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느끼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자 이제 너도 봄을 맞을 준비가 되었느냐고.''

시인 이병희는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대외협력부장으로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문학애정 회원으로 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유명 산들을 섭렵하며 열정적인 산행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