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송수복 시인] 지난해 여름이었습니다. 어느 강사님의 부탁으로 詩창작 교실에서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문학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수강생을 만났습니다. 수필과 시를 동시에 배우는데 정말 성실하게 열정을 쏟아 수강하는 모습에 강사님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늦은 나이에 시를 배우면서 행여 놓일세라 쉬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던 나를 보는듯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그렇게 좋아했던 문학을 접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또한 본인의 뜻이 아니었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또 자칭 오지랖이 발동했습니다. 나와 인연이 되어 준 누구라도 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무조건 배움의 공간으로 인도해 왔으니까요.

그분에게도 문학 창작의 마중물이 되어 주고 싶었습니다. 몇 번의 설득 끝에 다시 배움의 길로 들어서게 했습니다. 비록 내가 스승은 될 순 없지만 좋은 선배로써 올곧고 참신한 문인의 길로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공부한 문우들을 가족보다 더 소중히 여겨왔습니다. 내 집처럼 편하게 드나들던 사무실에서 문학의 꿈을 키워내는 유일한 곳이기도 합니다.

어느 단체든지 사람과의 인연이 돈독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다시 글공부를 하게 돼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직장생활도 성실하게 끝내고 재정적으로도 안정적이라고 했습니다. 행복한 가족애로 노후를 즐기는 편안한 문학인이 되시고 그 꿈 꼭 이루시기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답 글로 보냈습니다.

시인이기 이전에 인성이 먼저라고 하셨던 스승님의 참된 말씀 잊지 않고 나와의 약속도 수시로 확인합니다. 그냥 할머니로 살지 않고 아직도 꿈을 이루는 문학소녀로 나이를 잊고 살아갑니다.

그렇게 혹독했던 겨울이 봄을 맞았습니다. 봄은 그냥 따뜻할 리 없습니다. 꼭 한 두어 차례 몽리를 부리고 톡톡히 생색을 낸 후에야 반길 겁니다. 홍매화가 수줍게 피고 노란 산수유가 까르르 웃는 3월을 맞이해서 詩 속에 나를 피워 보겠습니다.

시인 송수복은
시와수상문학작가회 회장 송수복 시인은 서울시 청소년지도자 문화예술 대상·시와수상문학 문학상 수상. 시낭송과 시극 등 다양하게 활동하는 송 시인은 첫 시집 ‘황혼의 숲길에’ 이어 두 번째 시집 ‘달빛에 누워’를 출간했다.